축복의 장소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55
- 25-03-23 08:19
축복의 장소
요즘 우리는 민수기서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민수기(numbers)는 말 그대로 이집트를 탈출하여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를 확인하는 인구 조사가 담긴 책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그들의 숫자를 세어보는 것으로 끝나는 책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이 책에 기록된 인구 조사를 통해 우리는 과거 야곱의 아들들이 요셉의 도움으로 이집트로 이주한 뒤, 그들이 얼마나 번성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번성함을 확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을 광야 40년 동안 변함없이 먹이시고 입히시며 인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참 사랑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민수기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로 우리들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과 조건을 그들은 갖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도자들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불평하며 광야의 길을 걸어갔던 그들이었지만, 그래서 어찌 보면 그들은 하나님의 기준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던 자들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민수기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민수기의 주된 무대는 말 그대로 광야입니다. ‘광야’하면 무엇이 떠 오르는지요?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 사막이나 황량함 같은 모습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민수기서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이 광야는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과의 동행을 경험하는 장소였습니다. 지난 430년의 시간 동안 이집트에 머물면서, 그리고 포로로 혹독한 노역을 감당하고 지내면서 잊었던 하나님을 다시금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볼 때,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감춰진 축복의 장소였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로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되고 바뀌어 갔습니다. 이집트의 노예에서 제사장 나라로 변화되어 갔습니다. 종 되었던 그들이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민족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광야에서 기적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광야의 고통과 어려움 속에 감춰진 하나님의 축복의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광야는 말씀을 받는 곳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말씀을 받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광야'라는 말의 어원은 '다바르’, 즉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은 광야에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광야는 고요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그래서 고요한 환경을 지혜롭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광야와 같은 환경을 만나면 대부분 좌절하게 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길을 어떻게 버티며 지나가야 하나 하는 등의 생각으로 깊은 절망을 표현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좌절과 절망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며, 우리의 심령의 가난함을 느끼며 비로소 하나님 보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광야는 한없이 고통스러운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축복의 장소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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