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목회서신

다 몰라도...


다 몰라도...


내가 지금 당하는 어려움을 누군가가 알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슬람 지역에서 사역하신 한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이 이슬람 지역 선교사로 있을 때 겪은 고난으로, 복음을 전하다 현지 경찰에 여러 번 붙들려 가서 기억하기도 싫을 만큼 고문을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머리를 벽에 하도 많이 부딪쳐서 기억상실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어느 날 전도하다가 또 붙잡혔는데 이번에는 조사도 없이 지하 감방에 데려가 죽도록 때렸다고 합니다. 지긋지긋하고 치가 떨렸습니다. 다시 붙잡혀 고문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나님, 제가 또 이렇게 당해야 합니까? 하나님, 저 언제까지 이래야 해요?” 그때 히브리서의 말씀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히 12:2-3) 이 말씀을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통곡이 터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 후 영국에서 잠시 자신이 사역하였던 그 이슬람지역 사람들이 모인 교회를 담임하게 되었는데, 전임자인 영국인 목사가 자기를 감옥에 여러 번 투옥되었고 고문당했다고 소개해서 전과자라는 느낌이 들어 속으로 불쾌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이슬람지역 기독교인 중에는 경찰서나 감옥에 안 다녀온 사람이 없고, 고문을 안 당해본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 못지않은 고초를 겪은 목사가 왔기에 그렇게 소개했다는 것이지요. 한번은 그 교회 성도들과 신앙생활을 하는데 덩치 큰 남자 성도가 와서 상담하다가 자신이 자기 나라에서 매 맞고 고문당할 때 이야기를 하며 그 조그만 동양인 선교사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고 펑펑 울면서 하는 말이 “목사님은 아시지요?”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해줄 말은 단 하나였다고 합니다. “제가 알지요. 저도 다 알아요.” 그렇게 울고 나면 치유가 되고 회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선교사님은 이렇게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이슬람 지역에서 겪었던 끔찍한 고문에 대하여 이제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성도에게 고난은 신비입니다. 성령님 덕분에 고난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고난이 믿음을 더 굳게 해줍니다. 고난으로 더 감사하게 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게 합니다. 고난의 깊은 강을 수도 없이 건너본 바울은 이같이 고백을 합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5-39) 고난 중에 계십니까? 고난의 깊은 강을 지금 건너고 계십니까?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것 같아 많이 속상하고 깊은 절망 속에 빠져드는 것만 같으십니까? 모두가 다 몰라주어도 주님 품에 여러분의 얼굴을 묻고 펑펑 울어보신다면, 분명 주님은 이리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안다. 나도 안단다. 너의 아픔을..”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은 오늘도 변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그 깊은 사랑, 그 뜨거운 사랑은 바울을 환난과 고난 중에서 일으켜 세우셨듯 우리를 일으켜 세워 주실 것입니다. 그가 당하던 박해와 위험 속에서 그의 안전을 책임져 주셨듯 우리의 안전을 동일하게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바울처럼 하나님께로 조금 더 가까이 나아가려 무릎 꿇어 보시기 바랍니다. 주의 이름으로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주의 말씀을 사모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없이 많은 약속의 말씀들이 내 앞에 펼쳐져 나를 둘러싼 고난과 고통의 우겨쌈들을 하나씩 하나씩 통과해 가도록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모두가 다 몰라도 우리 주님은 알고 계심을 기억하시며, 오늘 하루를 믿음으로 잘 견디고 이겨나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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