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땅을 기경하라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26
- 24-10-13 08:40
묵은 땅을 기경하라
두 가지 땅이 있습니다. 하나는 묵은 땅이요, 또 하나는 기경한 땅입니다. 묵은 땅이란 무엇입니까? 호미도 곡괭이도 트랙터도 대지 않은 땅입니다. 흙은 어떠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인간이 마음을 가지고 있듯이 이를 과학적으로 표현하면, 어떤 목적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흙이야말로 신비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은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또한 모든 동식물이 흙과 관계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생물체에 필요한 식물을 제공하고 의류, 연료, 자연계의 보존, 심지어 아름답게 미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땅이 하는 역할은 너무나도 큽니다. 그런데 그 땅을 그대로 버려두었을 때 땅 자체로는 매우 안전하고 편할는지 모르지만, 그 땅에서는 성장의 기적을 볼 수가 없고, 생명의 약동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익어가는 곡식의 아름다움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땅에서는 열매를 기대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반면에 기경한 땅이 있습니다. 땅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괴로움을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호미나 삽이나 곡괭이로써 깊이 파헤치고, 냉혹하기 그지없을 만큼 샅샅이 그것도 깊이 모두 뒤집어 엎기 때문입니다. 조용하고 평안하던 땅에 농부들의 고함 소리와 트랙터의 시끄러운 기계 소리로 뒤덮일 것입니다. 이같이 기경하는 땅이야말로 해산하는 고통을 당하는 것입니다. 땅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유린을 당하고 고통을 당하고 침입을 당하고 마구 휘둘러 때리므로 산산조각으로 부서짐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대신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 땅은 새로운 세계로 변해 갑니다. 뿌려진 씨들이 모두 생명의 운동을 일으키고,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역사를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움이 트고 자라고 성숙하고 결실하므로 거기에 아름다운 미가 나타나고, 거기에 훈훈한 향기가 채워지며, 거기에 풍요로움이 가득하게 됩니다. 따라서 존재의 가치와 목적이 달성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같은 땅의 모습이 우리 인생과 같음을, 특별히 땅의 비유를 통해 우리 인생의 심령을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도 묵은 땅과 같은 인생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 열매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새롭게 파고 헤치고 하는 어떤 괴로움을 받는 것, 침범을 당하는 것을 그다지 기뻐하지 않습니다. 부흥도 회개도, 열매 맺기 위한 해산의 고통도 당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이만 했으면 충분하다는 우월감만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모험심도 없습니다. 그저 제 자리에 서 있는 것으로 만족하는 현실뿐입니다. 그러나 반면 기경한 땅과 같은 인생도 있습니다. 자기 만족이 아니라 자기 부족을 절실히 깨닫고 근본적으로 회개하여 주변 환경으로부터의 압력과 타성에 젖어버린 마음을 모두 부셔버리고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려고 하는 자기 혁명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온갖 진리가 30배, 60배, 100배로 결실을 하도록 온갖 해산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바로 그와 같은 삶을 산 사람이지요. 그의 신앙은 한마디로 위대한 모험 그 자체였습니다. 죄악의 땅을 떠나라 하면 그저 그대로 떠났고, 약속의 땅으로 가라 하면 그대로 전진했습니다. 그의 생활 속에는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고, 하나님을 뵈올 수 있었고,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와 같이 번성하리라는 하나님의 풍성한 약속 속에 무엇이든지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떤 모험도 무릅쓰고 그대로 복종했습니다. 심지어는 독자라도 바치라 하면 그대로 시행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믿음의 조상이라는 영광스런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모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음성을 들었을 때, 바로 이집트 왕궁의 실권을 계승할만한 왕좌를 벗어버리고 자기 민족과 함께 고난을 받기를 즐거워했습니다. 또 부르시는 음성대로 이집트에서 그저 약속의 가나안 땅까지 그 오합지졸 같은 자기 민족을 구원해 내는데 온갖 모험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용감한 그의 신앙의 전진에 사사건건 함께 동행하시며 역사하셨습니다. 심지어 손을 들면 승리가, 손을 내리면 패할 정도로 하나님만 의뢰하는 사람에게는 세미한 일까지도 함께 역사하시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기경 당하는 땅으로 살아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묵은 땅이란 버려진 땅입니다. 아무런 가치도 생산해내지 못하는 쓸모 없는 땅, 딱딱하게 굳어버린 땅입니다. 마치 한 달란트 받은 종이 그 달란트를 땅 속 깊이 감추어 두어 녹이 슬어버린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묵은 땅으로는 그 어떤 생명의 역사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그 묵은 땅, 기경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이른 비와 늦은 비의 은총으로 바위처럼 굳어졌던 우리의 마음을 녹이시고 우리 마음 속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쓴 뿌리를 제거해 주시는 하나님의 부드러운 손길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그 묵은 땅 다시 옥토로 가꾸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 맺는 복된 삶 살아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하나님의 역사가 생생히 나타나는 아주 신나는 축복의 여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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