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민낯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50
- 24-10-06 08:29
부끄러운 민낯
언젠가 신문 기사 중에 신혼여행지에서 신부의 ‘민낯’을 본 남성이 이혼을 요구했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지역에 있는 알 맘자르 비치에서 휴가를 보내던 신혼 부부에 대해 쓴 보도 내용이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신랑은 수영 후 메이크업이 지워진 신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평소 그가 알던 신부의 얼굴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제야 남편은 신부가 그동안 두꺼운 화장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성형수술과 인조 속눈썹 시술, 컬러 렌즈까지 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결국 남성은 “신부가 인공적인 아름다움으로 나를 속였다”며 이혼을 요구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이 기사를 읽다가 순간 ‘나의 민낯은 어떠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라는 두꺼운 화장을 한 채, 이리저리 제법 성스럽게 보일만한 장신구들을 잔뜩 몸에 걸치듯 내 삶을 치장하고 성도들과 교회 앞에 서서 ‘나는 목사요’ 하고 자랑스럽게 드러내지만, 실상 ‘나의 민낯을 성도들이 본다면?’ 하는 생각에 순간 마음이 움츠려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다른 사람들의 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 마음 써야 할 곳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누구보다도 우리 신앙의 민낯을 잘 알고 계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만약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네가 인공적인 신앙의 모습으로 나를 속였구나!’ 하시며 우리를 구원하시고 당신의 자녀 삼으심에 후회하시고 ‘없던 것으로 하자, 무르자’ 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요즘 우리가 읽고 있는 호세아서에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정말 열심 있는 신앙인의 모습처럼 행동을 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도 뻔뻔스럽게, 그리고 당연한듯이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을 믿긴 믿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하나님이 아닌 다른 이방 나라를 의지하고 그들을 더 따르는 행위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사실은 그들의 삶 속에는 끊임없이 저주와 강포함이 가득했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 앞에 나와서는 신실한 척 경건한 척 그렇게 살아온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잔뜩 속이면서 살게 된 이유를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으므로”(호4:1)라고 진단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언약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끊임없이 이러한 언약관계를 이행하려는 노력속에 얻게 됩니다. 단순히 논리적으로 습득 가능한 지식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알아가는 지식인 것입니다. 마치 한 몸된 부부가 서로에 대해 체험적으로 알 듯 경험적으로 체득하는 지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분의 음성을 듣고, 그 분의 뜻을 깨달으며, 그 뜻을 따르고 행하고자 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부끄러운 민낯, 이중적인 행보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정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우리 삶이 채워질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과의 바른 영적인 관계를 갖게 될 줄 믿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부분에서 실패하였던 것입니다. 그토록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전달하였지만, 그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는 관심도, 마음을 기울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들은 멸망의 길에 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민낯이 드러났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지금이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아는 일에 힘을 쏟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생명의 은혜 안에 살아가는 길인 줄 믿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한 우리 새생명교회, 저와 여러분의 모습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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