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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는 은사


사랑이 없는 은사


우리가 사랑에 대해 생각하려 할 때 고린도전서 13장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사랑의 찬가 가운데 이보다 더 훌륭한 글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랑의 찬가를 통하여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배울 수 있어야겠습니다.


고린도 교회의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성령의 은사 문제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방언의 문제로 교회가 시끄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 은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모든 은사는 오직 교회의 덕을 세우기 위하여만 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고전14:26). 바울은 여기서 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성령의 은사라도 사랑이 없으면 그것은 오히려 해로운 것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결코 성령의 은사를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은사들이 다 교회를 세우는데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은사가 있고 덜 필요한 은사가 있음을 말하면서 은사의 서열에서 항상 방언의 은사는 맨 마지막에 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방언의 은사보다는 다른 은사들이 더 필요하고 더 사모하여야 할 것임을 암시한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사랑을 여러 은사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키지 아니하고 구별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성령의 열매이지 은사는 아닙니다. 은사는 선택적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은 지식의 말씀을, 어떤 사람은 신유의 은사를 받습니다. 신유의 은사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그 사람의 믿음이 부족하다거나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모든 믿는 사람이 함께 받아야 할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방언을 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지만 사랑을 알지 못하면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입니다. 병을 고치는 능력은 없어도 상관이 없지만, 사랑이 없으면 하나님을 알았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런 성령의 은사들이 사랑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그것은 이미 성령의 은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이 없는 방언이나 천사의 말은 오히려 소리나는 구리나 울리는 꽹과리가 된다고 하였습니다(고전13:1). 사람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과 불쾌감을 안겨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고통을 주며 무거운 짐이 되게 하는 성령의 은사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사가 우선이 아니라 사랑이 우선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먼저 구하여야 할 것은 사랑입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가 주어진 은사를 따라 봉사할 때에도 거기에 사랑이 항상 동반되지 않으면 그 봉사가 오히려 짐이 되고 문제가 되며 결국은 교회에 누를 끼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우리가 지난해 얼마나 많은 업적을 남겼느냐 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사랑이 얼마나 더 풍성해졌느냐를 결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교회가 수적으로 얼마가 늘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사랑이 풍성했느냐 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이 메마른 세상에서 수없이 많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처받은 마음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위안과 평화를 맛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내가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구하는 여러분 모두가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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