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의 공동체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788
- 22-06-05 08:42
믿음, 소망, 사랑의 공동체
교회란 어떤 곳입니까? 아니 어떤 곳이어야 할까요? 저희 교회는 1997년 11월 7일 공식적으로 이 땅 위에 세워졌습니다. 저는 우리 새생명교회와 2014년부터 함께 해 왔으니 사실 처음 교회가 세워질 당시의 모습은 사진으로나 보았지 잘 모릅니다. 제가 한기영 원로 목사님께 듣기로는 처음 교회가 시작할 때는 제법 많은 숫자가 모였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몇 번의 장소 이전을 거치면서 처음의 개척 멤버들은 한 분도 안 계시고 지금은 새로운 멤버들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지금 계신 분들 중에는 처음 개척 멤버는 아니지만 나름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이 교회를 지켜 오신 참으로 소중하고 귀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만약 교회가 사람들이 모여 세워진 공동체라 한다면 기존의 멤버들이 다 사라지고 없어진 교회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처음 교회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까? 그리고 새로운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세워진 공동체의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분명한 목적과 이유가 존재하는 곳이며, 아니 그렇게 세워진 곳이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우선 교회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믿음의 고백 위에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마 16:16). 그래서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태복음 28장에 기록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의 대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믿음을 고백하는 공동체가 전제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주님이 약속하신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품고 세워져 가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소망의 공동체’입니다. 이 소망 때문에 교회는 주님의 지상 명령을 감당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 소망을 품지 못하면 결코 사명의 이유도 알 수 없을뿐더러 사명의 자리에 설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교회는 주님이 몸소 본을 보여 주셨듯 서로 사랑하는 ‘사랑의 공동체’여야 합니다. 주님의 지상 명령을 감당하는 방법은 탁월한 가르침도 아니요, 필요를 채워주는 풍성한 공급함도 아닙니다. 서로 사랑함을 통해 복음 전파는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공동체 없이는 주님의 지상 명령은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마태복음 28장 18절부터 20절의 말씀이 교회에 주신 대사명이라 한다면, 교회는 가서 제자를 삼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분명한 믿음의 고백 위에 굳게 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서 제자를 삼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약속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알고, 품고 살아야 합니다. 이 소망이 없으면 주님의 지상 명령에 대한 순종은 한낱 프로그램으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침례를 주고 주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다양한 사역의 방법론이 동원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함으로 섬겨야 합니다. 사랑의 섬김 속에 이루어지는 가르침이 참된 복음 역사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교회라는 주제 아래 믿음, 소망, 사랑을 중심으로 주님의 지상 명령을 설명해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교회 안에서 사역을 감당하다 보면 교회를 하나의 조직체로 이해하려는 순간들이 불쑥 불쑥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명이라는 대전제 아래 교회를 하나의 목적을 이루는 도구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장소 정도로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없음에도 교회 교인이 되고, 소망이 없음에도 사명의 자리에 서게 되고,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점점 교회가 힘을 잃어가게 되고, 생명력도 잃어만 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라고 고백을 합니다.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여 믿음보다 소망 보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바울의 의도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은 항상 있어야 할 것들이라 증거합니다.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감당할 사역의 차원에서 보면, 이 사역들이 이루어져 가는 관점에서 보면, 사랑이 빠져서는 안 됨을, 아니 사랑으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어야 함을 간곡히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고 헌신하려 할 때, 신실한 종으로 귀하고 복된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교회를 함께 세워 나가실 때, 부디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아름답게 섬기고 세워 나가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교회는 믿음의 공동체요, 소망의 공동체이며, 사랑의 공동체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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