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없는 예배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631
- 22-05-29 08:39
기대가 없는 예배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복과 번영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있었습니다. 7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를 비롯한 많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이 그대로 실현되는 놀라운 사실을 직접 경험하면서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소망과 신앙을 상실한 채 살아야만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하나님이 이루실 놀라운 부흥과 회복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그토록 열망하던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금 회복되고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향 땅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이 기대하고 꿈꾸는 나라의 회복과 부흥은 감감 무소식이었습니다. 이방 나라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제 선민으로서의 예전 이스라엘 나라의 부강함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은 점차 희미해져만 가기 시작을 했습니다. 여전히 메대와 바사의 나라는 강성하고, 여전히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된 자의 신분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만 가고 있는 상황에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끈을 조금씩 놓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도무지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믿는다고 하는데, 하나님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하는데, 도무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도 깨닫지 못하는데 하나님의 말씀하심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그들 속에 늘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말라기서 말씀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백성들에게 말라기 선지자는 끊임없이 계속해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등등 여전히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에게 계속해서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백성들은 하나님의 음성이,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지지 않는다고 외치는 것일까요? 그것은 내가 듣고 싶은 소리가 들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소리가 들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몰라서일까요?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이루신 언약대로 고국 땅으로 돌아가 성전을 다시금 짓는 일을 감당했듯이, 누구보다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잘 믿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내게 보여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하나님을, 내 안의 한계에 갇혀 있는 하나님을 그들은 알고 믿으려고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듣고 싶은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하고 싶은 말씀이 들려지는 순간에는 그 말씀들이 도무지 하나님의 말씀이라 믿어지지도, 알고 싶지도 않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아마도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을 모르시지는 않으실 겁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분들도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안 계신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하는 것일까요?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심을 믿는다면, 결코 그리 말해서는 안 되고, 결코 그리 행동해서는 안 되는 모습들이 왜 우리에게는 계속해서 반복해서 혹은 주기적으로 나타나고야 마는 것일까요? 하나님을 몰라서 라고 하기에는,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라고 하기에는 우리의 신앙, 우리의 믿음이 나름 깊이가 있고, 연륜도 있기에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하나님만 나의 하나님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런지요? 내가 원하는 뜻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하나님의 뜻입니까? 이거 하나 제대로 분별 못하고 살기에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도무지 듣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말라기 시대 백성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발생한 문제점이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동들을 그들이 행하고야 만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동의 대표적인 일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 가운데 나타났습니다. 그들이 예배를 드리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뒤 희생과 헌신으로 성전을 정성껏 다시금 지은 이들이 바로 이 백성입니다. 나름 열심으로 성전에서의 제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성전에서 드려야 할 제사를 가끔씩 빼먹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지켜야 할 절기대로, 지켜야 할 제사법대로 나름 열심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열심과 정성의 예배에 그들의 중심이, 그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떡을 바치기는 하는데, 더러운 떡을 바쳤고, 짐승을 잡아 제사를 드리기는 하는데, 그 짐승들이 어떤 건 눈 먼 것들이었고, 어떤 것은 병든 것들이었습니다. 예배를 안 드린 것이 아니고, 제물을 안 바친 것이 아닙니다. 나름 열심으로 정성으로 예배를 드렸고, 제물을 바쳐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형식은 갖추었지만, 중심이 변하여 버렸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중심과 태도가 변한 예배를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차라리 성전 문 닫아 버리고 싶다. 너희들이 이 같은 예배 못 드리게… 너희들이 드리는 예배, 참으로 싫다’라고 까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예배, 그런 예배를 우리가 드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기 원합니다. 말라기 시대 백성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음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인 줄 믿고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예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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