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시키시는 하나님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609
- 22-04-10 08:43
감동시키시는 하나님
주전 598년에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한 뒤 70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 영원할 것만 같던 바벨론 나라를 무너뜨리고 바사의 고레스 왕이 천하를 통일합니다. 그리고는 그 동안 포로로 잡혀온 이들에게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것을 명합니다. 이 명령에 의해 이스라엘 백성들도 3차에 걸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때 내린 명령은 고레스 왕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님을 성경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고 말씀합니다. “바사 왕 고레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매 그가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도 내려 이르되”(스1:1) 여기 말씀에 ‘감동시키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 ‘헤이르’는 ‘깨우다’, ‘휘젓다’, ‘부추기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의미를 살려 이 말씀을 다시금 해석해 보면,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깨워, 그의 마음을 휘저어, 그의 마음을 부추기셔서 그를 움직이셨다’와 같이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바사왕 고레스는 엄밀하게 따져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은 아닙니다. 물론 성경 속에 보면, 그가 하나님을 참 신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유대 민족에게 자신의 명령과 이주 정책을 설명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한 말입니다. 일종의 정치적인 언어인 셈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비록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않는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의 마음을 ‘깨워, 휘저어, 부추겨’ 움직이셨습니다. 하나님은 믿는 자만의 하나님이 아니시고 온 세상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고레스 왕이 믿지 않는 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능히 믿지 않는 그의 마음을 움직이실 수 있으신 분입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믿는 자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세계 속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나실 수 있으십니다. 그러니 능히 믿으시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교회 안에서만, 신앙에 관계된 것에서만 간구하지 마시고, 믿지 않는 세상 속에서도 능히 간구하여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믿지 않는 고레스였지만 그의 마음을 감동시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하나님의 감동케 하심으로 그가 한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비록 믿지 않는 자였지만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인해 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위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자, 이것이 믿지 않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구해야 할 간구의 포인트입니다. 세상에서 승승장구하며 형통하고 출세하고 성공하기를 구하는 간구는 포인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게 잘못된 간구를 하니 세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늘 세상 기세에 눌려 움츠리며 살게 되는 것입니다. 고레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고레스가 하나님의 감동을 받자 온 나라에 조서를 내려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라’ 명령합니다. 그런데 이 명령을 내린 때가 다름아닌 그가 바벨론 나라를 무너뜨리고 바사라는 나라의 왕이 된 그 첫 해입니다. 그러면 가장 먼저 그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왕궁부터 건설하는 일입니다. 자신의 왕국부터 정비하여 세우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 차차 포로로 끌려온 이들에게 새로운 정책을 펼치는 것이 일의 우선순위에서 맞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한 일은 포로로 끌려온 이들을 각각 자기자신들의 나라로 돌려보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 앞서 가장 먼저 선포한 일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라’였습니다. 그가 만약 엄청나게 종교적인 사람이었다면, 제사를 드릴 성전을 예루살렘에 건축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있는 곳에 그것을 세우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전혀 엉뚱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왕의 측근들이 제정신이라면 이런 왕을 기쁘게 받들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아무도 고레스의 이 일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하는 이가 없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이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감동케 하심은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뜻을 이룹니다. 누가 고레스 같은 사람에게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감동케 하심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비록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비록 믿지 않는 직장이요, 공동체라 할지라도, 불신의 사회, 불신의 나라, 그 위정자라 할지라도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감동케 하심이 함께 하기를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가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 바로 이 같은 마음으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그들이 비록 믿지 않는 자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감동케 하심으로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고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가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모두 하나님의 감동케 하심의 역사를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뜻이 세상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간구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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