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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도문


짧은 기도문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에서 남편을 잃고 혼자 아이들을 키우던 한 여인이 하루 하루 너무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탄절이 가까이 오자 하루는 한 식료품 가게에 들어가 성탄절에 아이들과 함께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베풀어 달라고 간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식료품 주인은 퉁명스럽게 ‘돈을 얼마나 낼 수 있나?’고 물었다고 합니다. 사실 가진 게 없는 터라 그 여인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남편이 전쟁터에 죽은 바람에 가진 돈은 없고요, 지금 당장은 기도 밖에는 드릴게 없습니다.’ 그러자 식료품 주인은 이 여인이 다시는 자신의 가게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할 심산으로 이렇게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그럼 당신의 기도를 종이에 써서 줘 보시오. 내가 그 무게를 저울에 달아 딱 그만큼만 먹을걸 주리다.’ 그러자 여인이 곧바로 자신의 주머니에서 곱게 접힌 종이 한 장을 그 주인에게 꺼내주며 말합니다. ‘지난 밤에 우리 아이가 아파서 많이 울었는데, 기도 밖에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이건 그때 적은 저의 기도문이랍니다.’ 그러자 별 관심도 없다는 듯, 그 종이를 받아 저울판 위에 올리고서는 ‘자, 그럼 당신의 기도가 얼마나 나가는지 한번 달아봅시다.’라고 마치 비웃는 듯한 말투로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다른 편 저울에 빵 한 덩이를 올려 놓았는데, 놀랍게도 저울이 꿈쩍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음식을 저울에 올렸는데도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는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벌어졌다고 합니다. 순간 당황한 주인이 빈 봉투를 그 여인에게 건네며 ‘저울판에 더는 올릴 수가 없으니 당신이 알아서 챙겨 가시오.’하고 쌀쌀맞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여인은 음식이 담긴 봉지를 품에 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연신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몇 번이고 인사를 하고는 그 가게를 나갔고, 주인은 하도 이상하여 그 여인이 쓴 종이에 도대체 뭐라 적혀 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는가 생각하며 그 종이를 펼쳐보니,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주여, 우리에게 오늘 하루를 견뎌낼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순간 주인은 그녀의 이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 주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어떻게 기도해야 하지 막막해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해라’라고 말씀하시며,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아니 혹시라도 기도가 막혀 있다면 우리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를 붙잡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문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쉽고 빠르게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보다 근원적인 것에 우리의 시선을 돌리도록 이끌어 줍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이전에 하나님을 먼저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기도문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스스로 공급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아버지 하나님께 의존해야 합니다. 죄 문제도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죄 사함을 구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는 유혹을 이길 수 없고 늘 유혹에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게 되도록 구해야 합니다.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험을 피하지도 이기기도 힘든 삶을 하루 하루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이길 힘을 달라고, 이길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도록 구해야 합니다. 이처럼 기도는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우리를 인도하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은혜의 통로인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기도의 통로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러니 기도하기를 더욱 더 힘쓰며 살아야겠습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와서 먹고 살 문제가 막막할 때, 가진 돈도 점점 다 떨어져만 갈 때, 저는 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잠 잘 곳, 먹을 것 이것만 해결해 주세요.’ 그랬더니 정말 하나님은 전혀 모르던 사람들을 통해 저의 잠 자리를 해결해 주셨고, 먹는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피츠버그에서 학업을 감당하는데 학비가 없어 근심 중에 기도하게 되었는데, 저의 학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도 학비를 내지 못한 상황에 아무도 저 대신 학비를 내 줄 사람도 없고, 내 준 사람도 없는데 학교 전산 상에 저의 학비가 완불되었다는 겁니다. 이렇게 저는 기도로 ‘전산 장학금’도 받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기도는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하게끔 저를 훈련시키시는 시간이셨습니다. 짧은 기도여도 괜찮습니다. 주님은 그렇게라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우리가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무한한 은혜의 통로를 여시고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 오늘의 짧은 기도를 여러분의 입술을 열어 드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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