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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신 하나님의 집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

 

필립 얀시가 쓴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나는 교회에 대해서 ‘나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과연 교회에 대해서 ‘나의 사명’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에게 교회란 어떤 곳입니까? 우리는 매주 새생명교회라는 이름으로 이 자리에 모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서로 교제하며 봉사하고 여러 활동들을 하며 교회라는 공동체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교회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교회가 어떤 곳인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 우리가 함께 모여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오해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좋은 곳이기에 많은 공격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좋은 곳이기에 변하기 쉬운 곳이고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처럼 자격 있는 사람들을 모집해서 서열을 매기고 기준에 미달되는 사람은 들어올 수 없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으로 변해가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이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오해하면 교회에서 엉뚱한 것을 기대할 수 있고 엉뚱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무엇인지 알 때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교회에 대해서 ‘나의 사랑 나의 사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교회에서 하는 일은 물론, 우리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섬기게 된 디모데에게 교회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설명을 합니다.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딤전3:15)입니다. 여러분은 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집이라고 말했을 때, 그 집은 건물을 말할 수도 있고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 혹은 가정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디모데전서에서 사도 바울은 일꾼의 자격을 말하면서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자기 집을 다스린다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가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교회를 가리켜 하나님의 집이라 명한 것은 하나님의 가족을 염두에 두고 하고 있는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원어적인 의미와도 잘 어울립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으로 부르셨고 하나님 한 분을 아버지로 모시고 살아가는 형제와 자매가 되게 하셨습니다. 비록 육체의 부모는 다르지만, 태어난 시기와 장소, 나이와 성별, 기질과 성격도 다 다르지만, 그 모든 것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하심으로 우리는 동등한 신분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한 가족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족으로서 서로를 사랑으로 돌보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이 있는 관계입니다. 서로에 대해서 사랑으로 섬기고 서로에 대해서 사랑으로 돌보고 서로에 대해서사랑으로 세워주고 격려하는 관계입니다. 하나님의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교회 안에서 내가 한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고 계십니까? 단지 주일에 잠깐 교회에 왔다 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더 많은 일을 함께 하고, 더 깊은 관계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역모임이든지, 부서별 모임이든지, 교회학교에서든지, 성경공부든지, 어떤 모임이든지 형제, 자매들과 함께하며 교제하며 삶을 나누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 가족임을 느끼며 서로에 대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의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교회를 이루는데 크나큰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모이기에 많은 제약이 있었고, 함께 하며 교제하고 삶을 나누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 어려움들을 이겨내며 다시금 하나님의 집으로서의,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아무리 심한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교회는 계속해서 존재해 왔듯 우리들의 교회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힘을 내시고, 더욱 서로들 격려하시며, 함께 하기를 소망하시고, 함께 교제하며 믿음의 복되고 아름다운 삶을 마음껏 나누며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어 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축복 드립니다. 새해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여러분 가정과 삶 속에 충만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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