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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복음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의 곁을 끝까지 지킨 누가가 ‘누가복음’이라는 복음서를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울의 소망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로마의 감옥에 갇히는 일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로마의 감옥에서 마지막 순교의 잔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 고통의 현장을 떠나지 않고, 그의 죽음의 자리의 곁을 끝까지 지킨 이가 바로 누가였습니다. 바울이 무엇 때문에 환난과 고난을 당하였는지, 그가 무엇 때문에 감옥에 갇히고 결국에 순교마저도 기쁨으로 감내하였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가 바로 누가였습니다. 그래서 누가를 통해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서가 쓰여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다른 누군가처럼 유행을 따라 그저 또 하나의 복음서를 쓰고자 함도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복음이 누구에게 전해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던 그였기에 누가는 더 이상 사도 바울에 의해 전해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누가복음이라는 이 복음서를 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와는 다르게 이방인을 대상으로 쓴 복음서임을 처음부터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에 대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유대인이 아니라 메세야가 누구인지, 하나님의 언약이 무엇인지, 죄가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을 위해 이 책, 누가복음을 쓰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 누가복음은 철저하게 잃어버린 영혼을 찾고자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미 증거된 복음을 접한 이들에게는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고”(눅1:4), 더욱 분명한 믿음 가운데 살게 하려고 이 책을 쓰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는 이미 곳곳에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물불 안 가리고 복음을 전하던 사도 바울이 힘없이 감옥에 갇힌 상황을 상상해 본다면, 그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겪고 있을 고난과 고통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복음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펴”(눅1:3) 전하는 일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이 모든 일의 근원이 다름아닌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누가는 누구보다도 고난 속에 처한 성도들이 알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얼마나 세밀하신지, 얼마나 은혜로우신지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성도들이 알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언제나 순서가 있음을, 구원이 시작되었으면 그 끝은 영원한 생명임을 자칫 소망을 잃어가는 성도들에게 알게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들은 그리스도를 알고 있다 하나 무기력하게 무너져 버리는 일상 속 혼돈에 빠진 성도들에게 알고 있다 자만하지 말고 더 확실하게 알아 믿음 위에 굳게 서기를 바라였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능력입니다. 언제나 능력이 됩니다. 생명을 잃어가는 그 순간에도 능력이 됩니다. 그 사실을 누가는 누구보다 뼈저리게 경험하였습니다. 바로 바울 곁을 지키며 그가 직접 목격한 일들이었습니다. 복음이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복음이 한 사람을 어떻게 이끌었는지, 복음이 그 한 사람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 역사하는지 누가는 너무도 분명하게 그 사실을 목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복음의 능력을, 복음의 이 생명력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고난을 당하는 사랑하는 성도들이 도처에 있는 사실을 볼 때, 그는 멈출 수 없었던 것입니다. 힘없이 쓰러져만 가는 연약한 성도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복음 밖에 없음을 그는 바울 곁을 끝까지 지키며 깨닫고 또 깨달았던 것입니다.

 

마가복음, 마태복음, 요한복음 등 다른 복음서들이 이미 있지만, 그래도 다시금 붓을 들어 이 누가복음을 쓸 수 밖에 없는 저자 누가의 마음을 이해하시겠는지요? 복음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누가가 전해줄 수 있는, 누가가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 복음 밖에는 다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복음만이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가는 자신이 들은 것을, 자신이 연구한 것을 글로 적어 세상에 내어놓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 숨을 거누는 순교의 자리에서 이 복음을 붙잡고 당당히 하나님 품에 안긴 바울의 모습을 직접 목격한 누가는 ‘복음만이 답이다’라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확신하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복음만이 답입니다. 예수만이 답입니다. 예수를 붙잡아야 합니다. 예수를 붙잡아야 삽니다. 예수로 충만해야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낼 수 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쓴 이 누가복음을 그런 마음으로 읽으실 수 있기 바랍니다. 내가 살아내야 할 올 한 해를 유일한 소망, 복음, 예수를 붙잡고, 예수로 충만하여 2022년 한 해 정말 멋지게 승리하며 살아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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