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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받은 자여!


은혜를 받은 자여!

 

Merry Christmas! 여러분 모두 기쁘고 복된 성탄절 되시기를 먼저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

 

2021년도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오늘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성육신 하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만난 이는 다름아닌 마리아였습니다. 성탄의 메시지를 가장 먼저 받은 이, 인류의 구원자를 직접 배속에 품은 이, 예수를 키운 육신의 어머니, 뭐 다양한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랄 사람이 바로 마리아인줄 믿습니다. 정말 그녀는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은 자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녀가 은혜를 받은 것이 맞는가? 우리는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은혜는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받으면 참 좋습니다. 삶이 어려운 자가 누군가로부터 은혜를 받으면 형편이 좀 나아집니다. 육신의 고통 가운데 살아가는 자가 은혜를 받으면 고통에서 자유함을 받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은혜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은혜 받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철야기도, 금식기도까지 하면서 하나님의 큰 은혜를 구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구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마리아를 가리켜 가브리엘 천사는 “하나님께 은혜 받은 자”(눅1:28)라고 한 마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친척 되는 엘리사벳도 “여자 중의 가장 복있는 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마리아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일까요? 아니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우선 그녀는 갈릴리 나사렛 시골 동네에서 가난한 목수 요셉과 약혼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평범한 처녀이었으나 하나님의 놀랍고도 전적인 은혜를 통해 부름 받았습니다. 즉 하나님께 부름 받음이 곧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 모두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 오늘 이 자리, 믿음의 자리, 구원 받은 자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서 부름 받은 것이 아님을 우리 스스로 잘 알 것입니다. 여전히 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러니 은혜인 것입니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리아는 죄악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보내시는 메시야를 잉태하여 낳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즉 그녀가 받은 사명이 곧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구원을 이룰 아기 예수를 낳는 사명, 이는 자신 혼자만이 누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 온 인류가 함께 누릴 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 사명은 오늘 예수 믿는 우리 모두에게도 주신 것입니다. 나 혼자 구원 받기 위해 예수를 믿는 것 아니지요. 주님은 분명 우리 모두에게 부탁하시고 명령하셨습니다. 모든 족속에게로 나아가 이 복음을 전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받은 이 사명은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빛이 되기에 축복이고 은혜인 것입니다. 특별히 참으로 평범한 우리를 들어 이 사명을 감당케 하심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은혜인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리아는 여러 가지 엄청난 현실적 어려운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히 순종함으로 여자 중에 복 있는 자요 은혜 받은 자의 표상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나를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된다면, 누군가 나의 순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다면, 이 보다 더 큰 축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질적으로 큰 도움을 주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귀한 일은 영원한 생명의 길을 전하여 주는 일일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 헌신하고 순종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며 살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는 마리아의 삶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음이, 주의 자녀로, 주의 백성으로 부르심 받음이 곧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를 증거하는 사명을 품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사명을 감당하는 삶이 바로 은혜 받은 자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겸손히 주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계속해서 여러분의 삶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 혹시 스스로 부족하다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스스로 두려움 가운데 갇혀 있던 마리아에게 전한 하나님의 음성,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을 것”(눅1:35)을 말씀하여 주심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네, 부족하면 성령을 통해 능력을 주십니다. 약한 자를 강하게 하셔서 놀라운 능력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마리아에게 역사하셔서 인류를 향한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여러분에게 역사하셔서 동일한 역사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가 되어 성탄의 은혜를 이 세상에 풍성히 나타내시며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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