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목회서신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2015년, 미국의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건축설계 회사로 한국 분이 운영하는 '팀하스(Timhaahs)’가 선정되었습니다. ‘팀하스’의 하형록 회장은 지금의 모습과는 달리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는 부산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던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생활가운데서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합니다. 그리고 졸업 후 주차빌딩 건축회사에 입사해 실력을 인정받습니다. 결혼 후 두 딸을 낳아 가정도 꾸리고, 회사에선 중직을 맡아 고액의 연봉도 받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으로 출장을 가던 길에 '심실빈맥’증상으로 고속도로 한 가운데서 의식을 잃습니다. 심장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는다는 진단에 결국2년에 걸쳐 두 번의 이식 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게 됩니다. 수술로 인해 고액의 연봉도 사라지고, 차와 집도 모두 처분하게 됩니다. 이후 회복 과정에서 몇 십만 불의 병원비까지 청구됩니다. 하지만 하형록 회장은 엄청난 삶의 폭풍 가운데서 오히려 주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이제까지는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지만, 절망적인 상황을 겪으며 체험적인 그리스도인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체험한 후에는 기도의 내용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주님, 제 심장을 고쳐 주십시오’가 아니라, ‘주님, 제 영혼을 새롭게 해 주옵소서'라는 기도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주님을 체험한 후에는 삶에서 두려움이 사라지고 용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2021년 추수 감사절을 보내면서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게 됩니다. ‘무엇을 감사할 수 있을까?’ 우리 손에 주어진 것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더 많은 한 해 같이 느껴지기만 합니다. 막상 감사를 하려니 막막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것을 세어보기 보다는 잃어버리지 않은 것을 세어보았습니다. 받지 못한 것을 세어보기 보다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주 작은 것이라도 받은 것을 세어보았습니다. 하나님께 간구해 보았던 기도의 제목들을 세어보기 보다는 나의 간구를 들어주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세어보았습니다. 내가 원한 것을 세어보기 보다는 하나님이 내게 원하신 것을 세어보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세어보니 어느새 제 마음에 ‘감사’라는 단어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주르르 눈물이 났습니다.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감사’를 입 밖으로 차마 내놓지 못한 제 자신의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손으로 강팍한 제 마음을, 차디찬 제 마음을 그 뜨거운 손으로 덮어 녹여 주고 계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는 나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입니다. 그 은혜를 경험한 자만이, 그 은혜를 깨달은 자만이 마음의 문을 열고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 중에 감사가 좀처럼 입술에서 터져 나오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러분도 한번 저처럼 세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팀하스’의 하형록 회장처럼 ‘제 심장을 고쳐 주소서’가 아니라 ‘제 심령을 고쳐 주소서’라고 기도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하나님은 당신의 따뜻한 손으로 오늘 감사를 잃어버린,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한 얼음장같이 차가운 우리 마음을 녹여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받은 것이 많아서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룬 소원이 많아서 감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계셔서 나를 붙잡고 계시며, 내게 은혜 주기 원하시는, 내 삶을 당신의 뜻으로 채워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그 분, 나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오늘을 감사할 수 있기 원합니다. 특별히 올 한 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함께 여러분이 당한 고난과 고통이 오히려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고백하는 은혜의 통로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우리 믿는 성도들에게 인생에 불어 닥친 광풍은 오히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는 통로가 되기도 함을 기억하시며 오늘의 삶의 자리에서 감사의 문을 여시기를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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