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906
- 21-10-24 08:56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성경구절을 꼽으라면 아마도 욥기 8장 7절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일 것입니다. 처음 시작은 작고 미약할지라도 나중은 점점 더 번창하고 창대하기를 기도하고 축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기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사실 대표적으로 잘못 인용되어 사용되는 말씀입니다. 이 말은 욥이 한 말도 아니고, 하나님이 욥을 축복하시기 위해 직접 하신 말씀도 아닙니다. 정확히는 빌닷이 욥을 책망하며 그를 정죄하는 중에 한 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심히 창대케 되기를 바라는 이 말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 전제 조건은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욥8:5-6)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 전제 조건이 성립하기 위한 배경 상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죄로 인해 당한 고난의 상황입니다. 욥의 친구 빌닷은 욥의 자녀들이 죽임을 당한 것이 바로 그들의 죄 때문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은 결국 하나님의 정의요 하나님의 공의의 결과라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빌닷이 이야기하는 “네 나중은 심히 창대케 되리라”라는 말의 핵심은 ‘네가 죄로 인해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으로 당한 이 고난에서 다시금 창대케 되기 원한다면 하나님을 찾으라, 하나님께 간구하라, 청결하고 정직하라, 그리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셔서 네 나중은 심히 창대케 될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 말의 논지 그대로 적용한다면,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액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함부로 선물하면 안 되겠지요. 이 액자 받는 사람은 지은 죄로 인해 지금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나님께서 무지 중에 내뱉은 빌닷의 입술을 주장하사 고난으로 심히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 하는 욥에게 위로하시고자 이 말씀을 주셨다고 믿습니다. 너무나 상심하여 고난으로 죽을 만큼 고통스러워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겨우 겨우 살아가는 욥에게 하나님은 빌닷의 입술을 통해 이같이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나를 계속해서 찾으면, 이 고난 속에서 나를 찾으려는 이 미약한 시작이라도 놓지 않고 계속한다면, 욥아! 네 나중 내가 반드시 다시 회복시켜 주마.’ 욥은 나중에서야 하나님이 자신에게 계속 이와 같이 말씀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이 자신 곁에 계속해서 함께 하고 계셨음을 깨닫습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42:5)
빌닷은 욥을 꾸짖고 정죄하기 위해 이 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말을 하였지만 하나님은 그의 말을 통해 하나님의 선하신 약속을 욥의 마음 속에 심어 주셨고 그리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의심 가득함 속에 시작된 미약한 시작이어도 좋습니다. 탄식으로 가득한 기도로 시작된 미약한 시작이어도 좋습니다. ‘내 생명 제발 좀 거두어 달라’는 탄원의 미약한 시작이어도 좋습니다. ‘하나님, 날 좀 제발 그냥 내버려 두세요’라는 원망의 미약한 시작이어도 좋습니다. 그렇게라도, 그렇게 미약함으로 라도 하나님 앞에 머물러 서 있으면 됩니다. 하나님의 시야 안에 들어와 있으면 됩니다. 그 속에서 계속 하나님을 찾고 있으면 됩니다. 그 곳에서 계속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렇게 미약함 가운데 시작되었어도 하나님은 능히 심히 창대케 하시고도 남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기억하십시오. 여기서의 ‘시작’은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그 처음이 아닙니다. 그 어떤 자리여도 미약함 가운데 꿈틀거리는 그 모든 순간들이 바로 우리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시작하는 우리는 하나님은 기쁘게 여기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돌아보시며, 반드시 붙잡아 주시고, 반드시 창대케 회복하여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미약한 자를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 그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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