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의 함정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743
- 21-09-26 08:45
미혹의 함정
기드온은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들에게 7년 동안 압제를 당하고 있을 때 일어난 사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드온이 이스라엘 백성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였으므로 그에게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손자들이 우리를 다스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것은 왕이 되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 하겠고 나의 아들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 할 것이요, 하나님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고 말하며 그들의 요구를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이 죽은 후 세겜에 있는 기드온의 첩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 사람을 선동하여 기드온의 아들들을 죽인 후 세겜에서 왕이 되었습니다. 이때 아비멜렉이 세겜 사람들을 미혹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오늘날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아비멜렉은 어떻게 세겜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 들였을까요?
첫째로 아비멜렉은 “숫자의 함정”으로 세겜 사람들을 미혹했습니다. 사람들은 숫자와 계산을 싫어합니다. 단순하고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숫자나 계산은 무조건 복잡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골치 아픈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은 이런 함정을 이용하여 세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비멜렉은 세겜 사람들에게 다짜고짜로 “기드온의 아들 70 명이 다 너희를 다스리는 것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리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으냐?”고 물었습니다. 70 명이 다 다스리는 일은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도 아비멜렉은 그들에게 기드온의 아들 70 명이 다 다스리는 것과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 어느 것이 좋겠느냐고 따지듯이 물은 것입니다. 그러자 다스림을 받을 입장에 있는 그들은 무조건 한 사람이 다스리는 것이 낫겠다고 대답을 한 것입니다.
둘째로 아비멜렉은 “친소(親疏)의 함정”으로 세겜 사람들을 미혹했습니다. ‘친소’는 친하고 친하지 않은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아비멜렉은 그들에게 “나는 너희의 골육임을 기억하라”고 말했습니다. 골육은 부자, 형제와 같은 육친을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아비멜렉은 그들에게 나는 너희의 형제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아비멜렉이 이렇게 말한 것은 사람들은 무조건 친한 사람, 자기의 형제의 편을 들려고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흔히 팔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느냐고 하는 말을 자주 쓰고 자주 듣는 것은 바로 “친소의 함정”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 보면, 이 같은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실제 무조건 친한 사람이나, 가족이나 친척 같이 가까운 사람 편을 들려고 합니다. 누가 왕이 될 자격이 있느냐가 아니라 기왕이면 우리 고향 출신인, 우리 형제 출신인 세겜 성 사람이 되는 게 좋지 하는 것이 세겜 성 사람의 마음인 것입니다. 누가 적임자냐를 따지기 보다는 누가 나와 가까우냐? 를 따지려는 심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셋째로 아비멜렉은 “광고의 함정”으로 세겜 사람들을 미혹했습니다. 아비멜렉은 자신의 어머니의 형제들을 동원하여 이 모든 말을 모든 세겜 사람들에게 말하게 한 것입니다. 오늘날로 따지면 인맥과 매스컴을 총동원하여 자신을 광고한 셈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TV 광고에 나오면 다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광고에 기업들이 그토록 많은 돈을 쏟아 붓는 것입니다. 선전만 잘 하면 불량품도 최고품처럼 보이는 세상입니다. 아비멜렉은 참으로 악한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형제 70명을 다 죽이려 한 자, 아니 실제 죽인 살인자이니 더 말할 필요가 뭐 있습니까? 그런데도 세겜 사람들의 마음은 아비멜렉에게 기울어져 ‘그는 우리 형제라’고 인정하게 되고 아비멜렉을 지지하게 된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분별치 못하고 만 것입니다. 이것이 광고의 함정에 빠진 결과입니다.
결코 선하지 못한 방법으로 왕의 자리를 차지한 아비멜렉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여 교활한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럴듯하다고, 좋아 보인다고 미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표준으로 삼아 이 같은 함정들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은 목적뿐만 아니라 그것을 이루는 방법도 선해야 한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알고 다스리고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를 알아야 하고 거기에 맞게 살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이뤄질 수 없고 오래 갈 수도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사 시대 아비멜렉이 사람들을 미혹하려 벌인 행동들은 우리 눈에 보기에 충분히 구분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막상 우리도 그런 미혹의 함정을 펼치거나 또 미혹의 함정에 쉽게 빠지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섬기며 살지 않은,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섬기며 살지 않으면 사사 시대의 악순환을 그대로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의 내 삶의 주인은 누구인지, 누구의 인도함을 따라 살아가는지를 살필 수 있기 원합니다. 그것이 미혹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지혜로움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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