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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수 있는 신앙


흔들릴 수 있는 신앙

 

우리가 신앙 생활하다 보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신앙에 의심이 들 때가 있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희미해질 때가 있고 신앙이 무가치하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헌금 생활을 열심히 하며 교회를 사랑했는데 어느 날 교회에 드린 헌금이 아깝게 여겨질 때가 있어요. 예배를 사모했는데 예배 속에서 “내가 왜 여기에 와 있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주일마다 “교회를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신앙이 흔들리는 겁니다. 예배 생활이 흔들리고 헌신과 충성이 흔들리는 겁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의심할 것이냐 확신할 것이냐, 말씀에 순종할 것이냐 불순종할 것이냐, 믿음 위에 바로 설 것이냐 퇴보할 것이냐 흔들릴 수 있어요. 흔들리다가 바로 서면 다행스러운데 흔들리다가 아예 곁길로 나가면 훗날 뼈아픈 후회를 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죽이려는 세력들이 가룟 유다에게 다가와 ‘은 30냥을 줄 터이니 예수님을 팔아 넘기라’라고 합니다. 은 30냥이라는 돈, 그리고 자신이 가졌던 야망이 한순간 물거품으로 끝날 것 같으니 예수님에 대한 충성과 사랑, 우정이 흔들렸던 것입니다. 그때 잠시 흔들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면 아무 일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흔들립니다. 주님이 알아채시고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고 까지 합니다. 가룟 유다가 이 말씀 듣고 그때라도 깨닫고 돌아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그러나 유다는 흔들리는 신앙을 바로 잡을 기회를 놓칩니다. 결국 시험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흔들리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습니다. 흔들리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다가 반드시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그리고 흔들릴 때의 유익도 있습니다. 흔들리면 오히려 더 강해집니다. 들풀이 참 약하지요? 그런데 비바람에 자주 흔들리면 줄기가 강해집니다. 뿌리를 깊이 내립니다. 안 뽑히려고 애쓰다 보니 뿌리가 강해지고 안 넘어지려고 애쓰다 보니 줄기가 강해집니다. 그런데 온상에서 자란 들풀은 갑자가 밖으로 나와 비바람 맞으면 한 번에 넘어집니다. 단련이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흔들리면서 크는 들풀은 강합니다. 흔들리다가도 좋아지고 흔들리다가 더 강해집니다. 이렇게 흔들려도 유익을 얻어야 괜찮은 겁니다.

 

동방의 의인이었던 욥이 그러하였습니다. 욥에게 갑자기 큰 환난이 찾아왔어요. 자식 열 명이 갑자기 죽고 모든 가축이 죽어 나가고 자신의 몸에 병이 생겨 온 몸을 긁지 않으면 괴로워서 살수가 없습니다. 아내도 차라리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하는 탄식을 합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욥기 3장에서 ‘하나님, 차라리 태어나지나 말게 하시지’ 하면서 괴로워합니다. 생명의 근본이 흔들리는 겁니다. 흔들려도 매우 심하게 흔들렸어요.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때에 상심하고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욥은 다행스럽게도 친구의 조언을 듣고 이겨냅니다. 친구 중 하나인 엘리바스가 진리를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느니라.”(욥5:18) 하나님을 바라 볼 수 있는 믿음을 갖도록 자극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듣자 욥은 하나님은 회복시키시는 분임을 깨닫고 자기 자신이 그러한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믿음 없는 말을 한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백합니다. “나의 말이 경솔하였도다.”(6:1) 흔들리는 자기를 본 겁니다. 흔들림 속에서 한 모든 말은 믿음 없는 헛소리였고 헛된 생각, 헛된 마음을 드러낸 것임을 깨달은 겁니다. 흔들리는 자기 모습이 깨달아진 것입니다. 가룟 유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했으나 욥은 친구의 조언에 명확하게 깨달았습니다. 깊이 있게 깨달았습니다. 여기에 축복받는 사람의 모습이 있습니다. 자기의 허물이 깊이 깨달아지자 흔들림을 바로 잡으려는 신앙회복을 선언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끊어버릴지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노라”(욥6:10) 하나님을 의지하는 견고한 믿음으로 다시 세워진 것이지요. 견고한 믿음, 신실한 믿음, 반듯한 믿음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떤 환난이 임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져야 복을 받습니다. 그리곤 다시 욥기 23:10에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이것은 흔들림을 통해서 믿음이 더 강해진 자신을 보고 고백하는 겁니다. 그리고 더 세월이 지난 후에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온 믿음의 모습을 보입니다. 욥기 29:2에서 “나는 지난 세월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때가 다시 오기를 원하노라.” 결국 욥은 잃어버렸던 재산을 두 배로 찾고 자녀들도 다시 낳았고 건강도 되찾았어요.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에 흔들렸다가 돌아온 사람의 승리가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게 될 때, 욥의 신앙을 찬찬히 돌아보며 언제든 제자리로 다시금 돌아오기를 소망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흔들리는 순간을 통하여 더욱 견고해지시고 더욱 굳건해 지시기를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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