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하라

[예수를 위한 바보]라는 책을 쓰신 데이빗 케이프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성공적으로 목회를 하고 있던 데이빗 케이프 목사에게 주님은 어느 날 갑자기‘거리로 나가서 사람들의 발을 씻겨주라.’는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너무 당황스런 부르심이라서 목사님은 14개 월간 그 부르심을 거듭 확인한 후에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온 가족이 ‘길거리 세족사역’에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씻긴 발은 행복한 발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대야가 붙은 십자가를 들고 주님이 명령하시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만나는 사람들의 발을 씻겨주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순종하여 간 곳이 요하네스버그 근처의 소웨토라는 도시였습니다. 그곳은 범죄로 악명이 높은 매우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부랑자 일곱 명에게 끌려가 죽을 뻔한 위기를 겪습니다. 한 번은 그 중의 한 사람이 데이빗 케이프 목사님을 잡아 끌고 가서 두들게 팰 계획으로 찾아오는 순간, 성령께서 목사님의 마음에 그 부랑자의 살아온 삶의 모습을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보여 주시더랍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목사님 앞에 왔을 때, 그가 겪어온, 그만이 아는 이야기를 하자, 그는 너무 두렵고 무서워 도망을 가 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른 6명의 부랑자들은 데이빗 케이프 목사님을 잡아 죽이려 했지만 한결같이 자신들의 삶을 꿰뚫고 있는 말에 놀라 다 물러나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영이 목사님을 보호하셨습니다. 결국 케이프 목사님을 죽이려 하던 그들의 발을 하나 하나 씻어 줄 때 그들이 주님께 헌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직폭력배, 알콜중독자, 동성애자, 한센병자에서부터 군장성, 시장,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발을 씻겨주었고, 초자연적인 치유가 일어나고, 깨어진 가정이 회복되고, 중독이 치유되며 조직폭력배가 발을 씻겨준 그 자리에서 주님을 영접하며 그와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데이빗 케이프 목사님을 왜 설교 사역에서 발 씻어주는 사역으로 내모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설교 사역은 대우받는 사역입니다. 발 씻어주는 사역은 바보 같은 사역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말로 복음과 진리를 전하는 것 보다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더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말로 복음을 전하기는 참 쉽습니다. 그러나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말처럼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사랑의 복음을 외쳐도 사랑하지 않는 경우, 사랑할 수 없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제 자신을 보면서도 이런 현실이 부끄럽습니다. 용서가 무엇인지 성경 공부를 통해, 설교를 통해 수없이 듣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심지어 다른 이에게 용서하라 권면도 하지만, 정작 용서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스럽게만 느껴집니다. 신앙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합니다. 믿음은 말로 설명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라는 단어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길 때, 정말 바보 같았습니다. 얼마든지 싸울 수 있는데도 그는 쫓기고 도망 다니며 살았습니다. 죽일 수 있는 순간에도 두 번이나 살려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짐을 삶으로 증거하였습니다.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신앙 생활 하면서 말로 논쟁을 벌일 때가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그러나 말을 앞세우는 사람치고 행동이 바른 사람이 없습니다. 자신의 의를 내세우려고만 하기 때문입니다. 사울 왕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이왕이면 좀 바보 같다는 소리를 들어도 말보다는 삶으로 여러분의 믿음을, 여러분의 신앙을 보여 주실 수 있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이십니까? 그렇다면 말로만 성도라 떠벌리지 마시고 성도다운 삶의 모습으로,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는 산 증인들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