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을 채우는 향연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786
- 21-07-11 12:19
성전을 채우는 향연
흔히 기도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향연과 같다 말합니다. 요한계시록 8장 3-4절 말씀에 보면, 성도의 기도는 마치 향연과 같이 천사들이 대접으로 담아 하나님께 올려진다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향기로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를 드릴 수 있을까요? 출애굽기 30장에 보면 성막을 만들라 명하신 하나님께서 그 성막 안 속죄소 앞에 분향할 제단을 만들고 그곳에서 제사장을 통하여 아주 구별되고 특별한 향을 피울 것을 명하십니다. 그리고는 여기 성막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향을 특별히 말씀하시는데, 그것은 바로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 그리고 ‘유향’(출30:34)입니다. 각각의 향은 오로지 하나님께만 드리기 위해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각각의 향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성막 안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이 향들이 요한계시록의 말씀과 연관 지어 이해해 보면, 이는 분명 성도의 기도의 향연과 같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막 안에서 드려지는 이 향연은 분명 우리의 기도의 삶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소합향입니다. 이 소합향의 특징은 나무 자체에 향이 있습니다. 꽃에 향기가 있듯 소합향 역시 자체에 향이 있기 때문에 분향단에 소합향을 태우면 그 향기가 성소를 가득 채웠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바로 소합향과 같아야 합니다. 즉, 우리 스스로에게 품어져 나오는 향기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도로서 우리에게서 품어져 나와야 할 향기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2장 14절에서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라고 고백을 합니다. 예수를 믿는 자로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향기를 내뿜는 삶을 살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소합향의 향기입니다. 예수를 닮아 살아가기에 예수 향기가 우리에게서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기도의 향기는 바로 우리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품어져 나오는 믿는 자로서의 삶의 향기입니다.
둘째는 나감향입니다. 나감향은 향나무와 같은 식물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개에서 얻어지는 향입니다. 조개를 빻아 찍으면 그 조개에서 향이 나오는데, 이때 조개가 완전히 깨지고 부숴짐으로써 비로소 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갈 때의 모습은 나감향과 같은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나의 욕심이나 나의 자아나, 나의 교만이 완전히 깨어지고 부숴져야 합니다. 나의 자존심이 완전히 부숴져야 합니다. ‘나는 죄인 중에 괴수요 죽어 마땅한 자입니다’라고 고백한 사도 바울처럼 주님 앞에 나아와 합니다. 여전히 내 자신의 자아는 꼿꼿이 살아 있으면서 하나님 앞에 나와 엎드리는 척 시늉하는 사울 왕과 같은 모습으로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리 없습니다. 완전히 깨뜨리고 부숴 뜨려야 합니다. 옥합을 깨뜨려 주님 발에 다 쏟아 부은 여인처럼 완전히 내 자신을 부서뜨려야 합니다. 그렇게 깨뜨리며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십니다.
셋째는 풍자향입니다. 풍자향은 고무나무에서 나오는 소독약입니다. 소독약은 여전히 냄새가 강합니다. 그러나 상처난 부분을 소독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유익한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바로 풍자향과 같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므로 썩은 나의 죄악들이 용서함을 받고, 상처 난 나의 아픔들이 치료되며, 나아가 다른 이를 치유하는 역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록 소독하는 그 순간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강한 냄새로 코끝을 얼얼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 하나님의 치료의 광선이 역사하는 순간이 되는 줄 믿습니다. 환부를 도려내는 고통이 있지만 상처를 도려내야 비로서 치료가, 회복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바로 풍자향과 같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향입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향을 유향과 섞으라 말씀하십니다. 유향의 역할은 시체에 발라 썩은 독한 냄새를 없어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과 기도하지 않은 사람의 특징이 있다면 냄새에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전부 이기적이고 욕심 많고 교만하기 때문에 독한 냄새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사람은 기도하면 할수록 점점 더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되고, 그 분의 뜻을 닮게 되고, 그 분의 뜻에 순종하려 합니다. 내 자신의 뜻은 기도하는 순간 어느새 하나님의 뜻으로 바뀌어 가게 됩니다. 이것이 유향의 역할입니다. 우리의 기도의 시간은 나의 냄새는 사라지고 오직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냄새만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요, 나의 뜻이 변하여 하나님의 뜻으로 바뀌게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분의 기도에 소합향의 향기가, 나감향의 향기가, 풍자향의 향기가 유향과 함께 가득 채워져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기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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