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다림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683
- 21-07-04 08:58
하나님을 기다림
여러분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을 기다려 본 적이 있으신지요? 어떤 마음, 어떤 자세로 기다려 보셨는지요? 아주 오래 전에 크리스마스 이브 날 친구를 백화점 앞에서 기다려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저 친구가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혹시라도 버스를 놓쳤다면 한참을 기다려 그 다음 버스를 타고 와야 하기에 약속된 시간보다 어떤 경우에는 한참을 기다려야만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날도 마침 갑자기 함박눈이 내리던 날이라 친구는 예상보다 아주 늦게야 도착을 했습니다. 그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뭘 했나 생각해 보니, 딱히 한 일이 없더라고요. 그저 손목의 시계를 보고, 지나가는 버스보고, 길 거리의 사람들 보는 그런 모습을 무한정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혹시 하나님을 그와 같이 기다리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은 마치 친구를 길거리에서 기다리듯 아무 생각 없이 구경하듯 무기력하게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기다릴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확실한 믿음입니다. 믿음이 있어야 기대함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실체가 없는 요행, 행운을 기다리지만, 믿는 성도는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기다릴 줄 압니다. 그분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다립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이라는 배를 가장 위대한 항구로 인도해주실 것을 믿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신앙 연륜이 꽤 오래된 분들도 확실한 믿음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제사장 사가랴가 천사로부터 “너에게 아이가 생길 것이다”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듣고도 정작 제사장 사가랴의 대답은 무덤덤했습니다. 자신과 아내가 다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아이가 생기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가랴는 항상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제사장, 즉 요즘으로 치면 목사였지만, 그의 실제 믿음은 그 정도였던 것입니다. 사가랴처럼 신앙 좋은 사람도 정작 하나님의 응답이 주어지면 자기 상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맙니다. 자신의 상처나 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기도는 열심히 하지만 속으로는 안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진 크리스천이 은근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는 오히려 ‘기도를 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라는 굳건한(?) 믿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열심을 품고 기도하는 제목들이 있지 않은지요? 하지만 어느 날 하나님께서 응답을 들려주시면 “하나님! 농담하지 마세요”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좋지 않은 습성이 있습니다. 기도가 그저 한풀이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한풀이 기도를 멈추고 100퍼센트 순도의 믿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기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믿음으로 엎드린 순간부터 하나님의 응답은 시작된다. 다만 그것이 우리 눈에 보이는 역사로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요나가 폭풍우 이는 바다 가운데 빠져 큰 물고기에게 삼켜졌을 때, 그는 사는 것을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살아났다는 것을 안 순간, 그렇지만 그곳이 컴컴한 물고기 배 속이라는 것을 안 순간, 요나는 하나님 앞에 영혼을 쏟아내는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3일 밤낮을 그렇게 했습니다. 마침내 물고기가 그를 토해냈을 때, 그곳은 요나가 처음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가 아닌 해변가였습니다. 그 말은 요나가 물고기 배 속에 들어가 기도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3일 동안 하나님께서 물고기를 해변가로 이동시키고 계셨다는 얘기입니다. 요나만 몰랐지 응답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방법으로 응답을 안 하실 뿐이지, 하나님은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그러니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인생의 벽에 부딪쳤을 때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흥분하고 기대해야 합니다. 우리의 끝이 하나님의 시작이 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불가능이 예수님이 개입하실 최고의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무대에 등장하셔서 하늘의 영광과 능력을 보이실 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기다릴 때 천군천사들이 출동하기 시작하며, 주께서 마귀에게 역습을 가하시고 판세를 바꾸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확실한 믿음으로 기대감으로 하나님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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