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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삶은 축복이다


광야의 삶은 축복이다

 

출애굽 이후 막상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떡 하니 놓인 현실은 황량함과 막막함이었습니다. 종종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광야에 비교 하곤 합니다. 우리의 삶도 역시 폭풍과 비바람과 같은 시련과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서로 속고 속이며, 싸움과 전쟁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험악한 삶의 터전이기에 그와 같이 비교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한 이후에 경험한 광야와 바로 이와 같았습니다. 그래서 실제 그들은 이 광야에 머무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불평하고 원망하며 지냈습니다. 광야를 저주로 고통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들은 이 광야에서 가장 축복된 삶을 살았습니다. 끝없는 사막과 이어져 있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그곳에서, 고통스러운 그 광야가 어찌 축복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분명 이는 그들에게 축복이었습니다. 신명기 8장 22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걸었던 광야의 40년이라는 시간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참고로 신명기는 모세가 이제 마지막 가나안 땅을 앞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치 유언과 같이 설교를 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 마지막 시간에 모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무슨 말입니까? 이 광야를 걷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말 한 마디 때문에 광야는 축복의 땅으로 변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실수가 없으십니다. 그런 하나님이 그들을, 아니 우리를 광야에 두신 것입니다. 어떠한 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잘 되지 않고, 갑작스럽게 변고가 생기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우리에게 찾아온다 할지라도, 그것을 허락하시고, 그 고통스러운 과정과 상황을 통과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는다면 아무리 어려운 순간이라 할지라도 그 광야는 곧 축복의 땅이 되고야 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깊고 깊은 사랑과 은혜를 잘 몰랐습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그 행동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원망과 불평과 시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분명 많은 은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원망과 불평을 일삼았습니다. 지극히 작은 문제만 생겨도 불평하고, 조금만 배고프거나 목이 마르면 하나님을 그리고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나아가 끊임없이 애굽에서의 삶과 지금의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며 살았습니다. 실제 그들은 애굽에서 아주 처절하리 만큼의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오랜 시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과거의 삶이 유토피아와 같은 삶이었던 것으로 착각하며 그렇게 현실을 비관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사실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심은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신8:2)는 말씀처럼 그들로 하여금 애굽의 묵은 때를 다 벗어버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만드시기 위함이셨는데, 그들은 무려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하나님을 불평하고 원망하는데 시간을 다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광야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계획 속에 지금 살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그곳은 얼마든지 축복의 땅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고야 말았습니다. 광야에서 그들을 낮추시고 그들을 때로 배고프게도 하시며, 단 하루만 유효한 일용할 양식인 만나를 그들에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신8:3)이셨습니다. 이 사실을 믿기 까지 그들은 40년이라는 시간을 광야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러나 그 시간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그들은 가나안 정복이라는 사명을 오직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광야의 현실은 두렵고 고통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서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저주 받은 인생으로 여기고 원망과 불평으로 내 삶을 채우려 하는지 모르지만, 그 길을 걷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에, 그리고 우리를 저주받은 인생으로 살게 하려 하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중하고 거룩한 백성으로 살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여러분 인생의 광야를 축복의 땅으로 바꾸어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출발은 광야가 축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곳 광야에는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오늘도 광야를 축복으로 바꾸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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