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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시골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서울에 와서 난생 처음 백화점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구경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조금 겁이 났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그 할아버지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앞에 서 있던 한 중년 아주머니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안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에 그 문이 다시 열리고 이제는 젊은 아가씨가 내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너무나 깜짝 놀랐습니다. 속으로 얼른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할머니에게 뛰는 가슴으로 제안했습니다. “할멈, 방금 처녀가 되는 것을 봤지? 우리도 저 기계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처녀 총각이 될 수 있겠지?”

 

여러분, 세상 어디에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기계는 없습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의 대주교의 묘비에 이런 글이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젊을 때에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년 때에는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황혼 때에는 가족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맞이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가족도 나라도 세상도 변화되었을지 모른다.” 진정한 변화는 ‘내 자신의 변화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모세의 인생을 크게 3기로 나누어 설명을 합니다. 40세까지 제1기는 애굽 바로 궁에서의 왕자 생활이었습니다. 80세까지 제2기는 미디안 광야의 목자 생활이었습니다. 그리고 120세까지 제3기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생활이었습니다. 제1기에서 2기로의 변화는 자기 의욕의 결과였습니다. 반면에 제2기에서 3기로의 변화는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사도행전 9장에 보면, 사울의 회심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다메섹에 가는 도중에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메섹 사건을 통해 그는 비방자, 박해자, 폭행자에서 전도자요 사도요 목회자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모세가 변화되는 순간에는 한가지 특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떨기나무에 불이 임하는 사건입니다. 성경은 미디안 광야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셨을 때,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임하셨다고 말씀합니다(출3:2). 모세는 그 신기한 광경을 보고 다가갔습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는데 이상하게도 떨기나무가 타서 사라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불은 분명 특이한 불이었습니다. 이 불은 세상의 불이 아니라 하나님의 불이었습니다. 세상의 불은 나무를 다 태우고 결국 재가 되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불은 나무를 다 태워서 재를 만드는데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불은 한 영혼의 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본래 떨기나무는 광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과에 속하는 가시나무 덤불입니다. 아주 별 볼일 없고 볼품없는 나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그런 떨기나무 가운데 불로 임하셨을까요? 지금 애굽에서 고난 받는 이스라엘 백성이 떨기나무와 같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디안 광야에 피신해서 목동 생활을 하고 있는 모세가 떨기나무와 같다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별 볼일 없는 존재들 아닙니까? 이스라엘 백성이나 모세처럼, 떨기나무처럼 볼품없는 존재들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떨기나무에 불이 임하면 달라집니다. 그 떨기나무에 하나님의 불이 임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불꽃으로 일하십니다. 시편 104편 4절에 보면, “바람을 자기 사신으로 삼으시고 불꽃으로 자기 사역자를 삼으시며”라고 말씀했습니다. 히브리서 1장 7절에 보면 천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이 하나님은 모세를 떨기나무 불꽃가운데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별볼일 없는 인생으로 살아가던 모세를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삼아 그들을 출애굽 하도록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이 불의 역사는 신약에 와서 두려워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임하여 그들은 세상에 담대히 복음을 증거할 증인들로 변화시키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불은 지금도 당신의 백성들에게 나타나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꾼으로 살아가도록 날마다 우리를 변화시켜 주시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불로 하나님이 이끄시는 변화의 자리에 서시기를, 그리고 스스로 보잘 것 없다 자책하는 삶의 자리에서 주께서 원하시는 믿음의 삶을, 능력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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