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844
- 21-05-02 08:49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섰을 때, 그는 두려움 속에서 혹시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을 보낸 이가 누구인지를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할까요?’라고 묻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알려 주신 대답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이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출3:14)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 이것이 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뜻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모세에게 처음으로 밝히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의 하나님, 조상의 하나님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었던 분의 이름이 이 땅에 처음으로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스스로를 드러내셨다면,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신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단순히 하나님의 이름을 지식적으로 가르쳐 주신 사건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을 모세에게 경험적으로 가르쳐 주신 일과도 같습니다. 신학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일을 ‘계시’라 부릅니다. 계시는 환상이나 꿈처럼 저급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계시란 영어로 reveal인데, 그것은 uncover, 곧 덮여 있는 것을 벗겨내는 것을 말합니다. 영원한 신비, 한계가 있고 상대적인 인간의 능력으로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비를 스스로 드러내 주셨습니다.
그런데 과연 모세가 그럴만한 자격을 이제 갖추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님께서 당신 스스로를 드러내신 것일까요? 그의 신앙이 아주 신실한 상태에 이르러서 일어난 일일까요? 이제야 비로소 그의 능력이 어느 수준에 도달했기에 이같이 스스로를 드러내시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애굽의 왕궁에서의 40년, 광야에서의 40년이란 훈련의 시간을 그가 잘 보내었기에, 이제 때가 되어 그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만약 그 말이 맞는다면, 그는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그 순간, 분명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하고 하나님의 음성에 즉각적으로 순종할 마음의 준비가 이미 되어 있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는 얼떨결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게 되고, 얼떨결에 사명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드러내시며 당신을 처음으로 모세에게 계시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는 ‘안 됩니다. 못 합니다. 자격도 능력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내세요.’라고 끊임없이 거절의 의사를 내뱉습니다. 즉 이 말은 그는 80년이라는 시간을 소위 왕궁과 광야에서 훈련 아닌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스스로 부족한 자다 라고 여기며 그렇게 인생을 절망 속에 살아가던 자였습니다. 한 마디로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모세를 찾아 오시고, 그런 모세를 ‘모세야, 모세야’하고 친근하게 부르시며, 그를 온 천하에 위대한 인물로 높여 세워 만드시겠다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모세는 훗날 그 어떤 어려움의 순간에서도 결코 뒤돌아 보지 않고, 물러서지도 않으며, 심지어는 자신을 비난하고 거칠게 반항하는 백성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도 내 놓고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 모세를 훗날 하나님은 유일한 친구처럼 그를 대하여 주십니다. 하나님을 대면하여 만난 자, 모세는 그렇게 변화되어 갔습니다. 처음 부름 받던 날, 그가 그런 존재였기 때문에 그를 들어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전적으로 모세를 사랑하시고 그와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그 사랑을 받았기에, 그 사랑을 깨달았기에 모세는 뒤돌아 서지 않는 믿음의 길,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하나님은 우리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모세를 그 흙 먼지 나는 황량한 광야에서, 메마른 가시 떨기 나무 앞에서 부르시고 그를 만나 주셨던 것처럼, 우리를, 여러분을, 나를 부르시고 만나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만한 특별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구원의 은총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조금 힘들다고, 조금 어렵다고,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찾아왔다고 돌아서야 되겠습니까? 그렇게 쉽게 돌아서는 인생이 과연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기나 한 사람일까요? 모세가 걸어간 그의 남은 인생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등지고 십자가 지는 삶을 살아야지, 십자가 등지고 세상을 쫓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을 스스로 드러내 당신의 이름을 가르쳐 주신, 당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여 주신 하나님 사랑의 깊은 뜻을 헤아릴 줄 아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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