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목회서신

거기서 떠나라!


야곱의 자녀들은 7년동안 지속된 흉년의 때에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이집트로 피난을 가게 됩니다. 하나님은 놀랍게도 그 피난처를 요셉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통해 준비해 주셨습니다. 피난길을 열어 애굽에 피난처를 마련해 주시고 그곳에서 고생하지 말라고 요셉을 미리 보내어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센’이라고 하는 목축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땅을 얻어서 살게 되었습니다. 더더군다나 요셉의 가족이었기 때문에 귀족 대우를 받으며 그들은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곳 고센 땅은 야곱의 자손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원히 살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흉년이 끝나도 가나안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왜 돌아가지 않았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세상의 가치관으로 보니까 ‘고센’이 하나님이 주신 땅 ‘가나안’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입니다.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너무 좋아서 그들은 돌아갈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조건, 이렇게 좋은 상황을 굳이 마다하고 가나안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살다 보니 ‘고센’이 어느새 고향 같이 느껴졌고, 그래서 그곳에서 그들은 400년이라는 시간을 살게 됩니다. 세상이 너무 좋아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나라는 새카맣게 잊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습니까?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등장하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의 종, 애굽 땅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심지어 이스라엘 백성을 멸절시키고자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아들을 낳으면 죽이라고 까지 했습니다. 

 

사실 고센 땅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세상의 부귀영화가 꼭 악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악한 것은 아니지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좋다고 하나님보다 더 좋아하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귀히 여기게 되면 결국 우리는 그것의 종이 되고 맙니다. 그러다 결국 그것 때문에 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센 땅을 떠나지 못하고 그곳에 400년이나 머물렀던 이스라엘 역사를 통한 교훈입니다. 고센을 떠나지 못한 이스라엘의 역사의 교훈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솔직히 우리에게는 하나님보다 더 좋은 것, 많지 않습니까? 돈,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명예나 권력, 없을 때는 잘 모르지만 한번 맛 들이기 시작하면 폭주하는 기관차와 같이 명예나 권력을 향한 우리의 질주 본능은 대단합니다. 이것이 고센 땅에 터 닦은 이스라엘 백성과 똑같은 모습입니다. 돈을 더 사랑하고, 권력을 더 사랑하고, 자리를 더 사랑하고, 세상의 쾌락을 더 사랑하다 보면 처음엔 좋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는 그것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얽매여 사는 종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노예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세상에 돈의 노예, 자리의 노예, 명예의 노예, 권력의 노예가 된 수많은 크리스천들로 교회당이 가득 차 버립니다.

 

잠시 우리의 피난처가 된 고센, 우리는 그곳을 과감히 박차고 떠날 수 있어야 합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거기서 떠나야 합니다. 왜요? 떠나지 않으면 죽기 때문입니다. 씨가 마르고, 자녀들이 다 죽습니다.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떠나야 할 고센 땅이 있음을 우리 모두 먼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보다 더 귀히 여기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들을 살펴보며 쉽지 않지만 벗어나려 영적 몸부림이라도 쳐 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의 말씀을 내 귀에 들리게 해야 하고, 내 마음을 울리게 해야 하고, 내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기도의 자리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먼저 사랑하면 다른 것은 다 따라온다고 우리의 귀에 들려 주셨습니다. 고센의 풍성함이 자꾸 눈에 밟히십니까? 고센에 한번 누워보니 그 안락함에 일어나기 싫습니까? 고센이 주는 심리적 안정과 육체적 부유함을 놓기가 싫습니까? 그래도 거기서 떠나야 합니다. 고센은 우리가 영원히 있을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센은 잠시 마련된 피난처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약속의 땅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만 의지해야 합니다. 거기서, 고센에서 떠나는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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