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는 ‘끈’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841
- 21-02-07 12:39
내게 있는 ‘끈’
우리의 삶과 인생을 실패로, 좌절로, 멸망으로 이끄는 몇 가지 함정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을 너무 과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필요 없어. 운명아, 저리 비켜. 내가 간다.’ 이런 사람들이 근사해 보이지만, 사실 미숙한 것입니다. 나폴레옹이 그 대표적인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천재였고, 아주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투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도가 지나쳤고, 교만해졌습니다. 자신한테는 불가능이 없는 것처럼 생각해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근사한 말을 남겼습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미숙한 아이는 모른다는 것을 모르고, 못한다는 것을 모릅니다. 슈퍼맨 같은 영화를 보고 목에다 보자기 묶고 날아다니는 아이들처럼. 아이들은 보자기만 묶으면 나는 줄로 생각합니다. 미숙해서 그렇습니다. 이게 우리를 실패로 이끄는 첫 번째 원인입니다.
둘째로 우리가 인생에서 실패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명 ‘끈’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줄 만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권력 있는 사람, 똑똑한 사람, 물질이 풍부한 사람 등 그 끈을 잘 붙잡으면 성공하리라 생각하고 그를 따라다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박사학위 과정에 계셨던 분이 공부를 다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막상 가 보니 학교에 자리도 없고 마땅한 임지도 없어서 굉장히 낙심하고 방황하다 결국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야 하나 고민한다던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주위에 아시는 선배 목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에는 끈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푸념 섞인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끈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 그 끈은 우리가 붙잡아야 할 본래 끈이 아니지. 우리가 붙잡고 살아야 할 끈은 하나밖에 없어. 하나님이 우리가 잡아야 할 끈이지”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만 끈으로 삼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썩은 동아줄인데 하나님보다 더 든든해 보인다고 그걸 끈으로 여기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을 의지하고,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면 실패하고 멸망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모세 현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현상’이란 말을 붙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모세처럼 ‘나는 못해요, 나는 그럴 만한 인물이 아니에요’ 하는 것입니다. 나폴레옹과 정반대입니다. 나폴레옹은 ‘나는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어’라고 말했지만,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는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난 그냥 양치기예요.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전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 아니에요’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함정에 빠지게 되면 우리 인생은 승리할 길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이 꼭 나폴레옹의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나폴레옹에게는 전제가 없었지만, 사도 바울에게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 전제가 무엇인가 하면, 바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 있을 때. 즉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모세의 마음을 바울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내가 하나님 안에 있으면, 하나님께 붙들리면, 하나님이라는 끈을 굳게 붙잡으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승리하고, 구원 얻는 삶의 유일한 길이고 지혜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으로 가라’고 하신 뒤, 바로에게 가서 할 말과 바로를 이겨낼 수 있는 아무런 길도 예비하지 않으시고 무작정 죽음의 길로 모세를 내모시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셨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에 우리가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셨으면 그냥 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감당할 만한 힘과 능력은 나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지나 하나님이 주시기 때문입니다. 모세처럼 말입니다.
모세는 그래서 상징처럼 지팡이를 굳게 잡고 바로 왕앞에 나아갑니다. 모세에게 있어서 지팡이는 그래서 인생의 유일한 끈과 같은 하나님을 붙잡는 것입니다. 그는 홍해 앞에서도, 마라의 쓴 물 앞에서도, 광야에서도 늘 이 ‘끈’인 지팡이를 굳게 잡고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끈이 아니라, 세상에서 알아주는 그런 끈이 아니라, 하나님을 굳게 붙잡고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붙잡은 대로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광야 40년 내내 그는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인생에 어떤 끈을 붙잡으시겠습니까? 결코 끊어지지 않는 하나님을 굳게 붙잡고 오늘을 믿음으로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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