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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어렵게 하는 산들


“관계를 어렵게 하는 산들” 

 

인도의 성자로 알려진 썬다싱이 어느 날 눈 덮인 히말라야 산을 친구와 함께 넘어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썬다싱이 그 사람을 데리고 가자고 하니까 그의 친구는 나도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어떻게 이 사람을 데리고 갈 수 있느냐고 그냥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썬다싱은 도저히 그냥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그 사람을 업었습니다. 완전히 몸이 늘어지는 사람을 업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추위가 심했지만 힘드니까 오히려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 참을 가다보니 또 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까 혼자만 살겠다고 먼저 간 바로 그 친구였다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인간은 관계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기 혼자서만 살려고 하면 모두가 함께 죽게 되는 것입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며 돌보고 섬길 때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21)고 말씀하셨을 때 결국 하나님의 나라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관계를 어렵게 하는 높은 산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오해라는 산입니다. 오해는 서로 생각의 차이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의사소통의 장벽 때문에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의 생각이 서로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서로 기준도 다르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릅니다. 그러므로 의견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개와 고양이는 서로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개는 반가우면 꼬리를 높이 세우고 흔듭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반대로 기분이 나쁘면 꼬리가 올라갑니다. 개는 반가워서 꼬리를 올리지만 고양이는 이것을 싸우자는 표시로 받아들이고 으르렁거립니다. 완전히 오해한 것입니다.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비슷해도 마음이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잘 지내다가도 서로 오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의사소통의 장벽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생각이 정확하게 전달되기보다는 자기 방식대로 듣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닌데 상대방은 아니다.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오늘 똑같은 자리에서 함께 말씀을 들어도 기억하는 내용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또 서로 이해하는 것도 다릅니다. 듣는 말을 자기가 취사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은혜로웠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무슨 설교를 그렇게 하느냐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내가 듣고 이해한 것이 다 옳고, 맞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용은 비슷한 것 같아도 결과는 전혀 다르게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나 먼저’라는 산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이기심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생깁니다. “당신이 먼저 나에게 맞춰주면 그때 나도 당신에게 맞춰주지” 이런 방식입니다. 항상 자기주장부터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필요가 뭔지 맞춰주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장합니다. 한쪽에서 지면 끝나지만 양쪽에서 팽팽하게 맞서면 갈등은 점점 깊어집니다. 그리고 양보한 사람도 마음에 평화가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협상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양측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제3의 대안을 모색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끝까지 자기감정만 내세우거나 고집을 피우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열린 대화를 해야 합니다.

 

셋째로는 실수라는 산입니다. 우리는 모두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고, 일을 크게 그르칠 수 있습니다. 이런 실수는 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그리고 우리는 상처를 받았을 때, 다시 상처받는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에 담을 쌓게 됩니다. 이 장벽은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게 됩니다. 우리는 관계를 올바로 맺기 위해서 이런 험한 산을 잘 극복해야 합니다. 실수를 통해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또 개인의 고집을 넘어서 관계 맺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알아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관계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조금씩 쌓여져 가는 것입니다. 또 우리의 노력만 가지고도 안 됩니다. 여기에는 초월적인 도움, 즉 하나님의 능력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관계를 위해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고 회복되게 하여 주십니다. 아니 더 많은 경우에는 나의 마음과 태도를 바꿔주십니다. 그러면 회복됩니다. 기도에 응답받을 때 이처럼 신나고 기분 좋은 일은 없습니다. 관계에 문제가 생겼습니까? 이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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