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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미시스 효과


“호르미시스 효과”

 

독(poison)도 때로는 약이 된다는 말을 들어 보신 줄 압니다. 그래서 ‘독약’이라는 말을 사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의학적 용어로 ‘호르미시스(Hormesis)’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는 ‘유해한 독성 물질이라도 소량을 사용하면 오히려 인체에 좋은 효과를 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호르몬과 같은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호르미시스의 좋은 예로 방서선을 들 수 있습니다. 방사선은 굉장히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을 때도 얼마나 조심하는지 모릅니다. 요즘에는 치과에서도 엑스레이 찍는 일이 간혹 있는데, 그럴 때면 신체의 다른 곳은 노출이 되지 않도록 두꺼운 것으로 겹겹이 차단을 합니다. 그리고 촬영을 하는 직원도 아예 밖으로 나가 밖에서 단추를 눌러서 엑스레이를 찍습니다.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그만큼 조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위험한 것이 방사선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암에 걸리면 이 위험한 방사선으로 치료를 합니다. 그것도 4,5주씩 가서 방사선을 쪼입니다. 왜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할까요? 바로 호르미시스 효과 때문입니다.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과 같은 예방주사도 같은 원리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데, 사실 독감 예방주사는 우리 몸 안에 독감균을 넣는 것입니다. 코로나 백신 주사도 우리 몸 안에 코로나 균을 넣는 것이지요. 왜 이런 위험한 짓을 하는가 하면 바로 호르미시스 효과 때문인 것입니다.

 

이 호르미시스 효과를 우리의 신앙 생활에 적용해 보면, 우리 삶에 무조건 축복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때로 좋지 않은 일, 어려운 일, 환난과 고난 등도 우리의 신앙 생활에 순기능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의 감사 지경이 좀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평안한 것에 감사하고, 건강 주신 것에 감사하고, 직장생활을 잘하게 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주변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을 많이 허락하신 것에 감사하곤 합니다. 이런 감사도 당연히 드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때로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주신 선물 같은 어려움이나 고난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영적인 눈을 열어 이것을 보게 되면 원망과 불평과 탄식이 아닌 감사를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감사의 지경을 훨씬 넓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요나서 2장에는 일생에서 가장 절망적인 상태에 처한 요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요나는 하나님께 불순종했다가 풍랑을 만나지요. 그래서 그가 탄 배에서는 사람들이 아까운 물건들을 바다에 던져지고,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요나마저 바다에 던져지게 됩니다. 그리고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것이 요나에게 얼마나 절망적인 사건이었는지 그는 그 상황을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욘 2:2)라고 표현을 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스올’은 죽은 사람들이 가는 처소, 죽은 영들의 거처, 또는 무덤이란 의미를 가진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요나가 지금 ‘스올의 뱃속에 빠졌다’라는 것은 절망적인 상태, 죽은 상태와 같은 처참한 자기를 표현한 것입니다. 시편 23편에 나오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 떨어져 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그만큼 희망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이 끔찍한 스올의 뱃속과 같은 고통스러운 상황이 오히려 요나를 크게 성장시켰고, 요나의 타락과 변질을 막는 하나님의 축복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낙심되고 절망적이며 처참한 실패라고 말하는 일들을 경험할 때, 예수 믿는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의 지난날들을 돌아보면서 푸른 초장을 지날 때뿐 아니라 끔찍한 스올의 뱃속에 있던 날들도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이었다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고난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픔과 슬픔과 고통의 시간들이 있기에 무엇이 진짜 기쁨이고 감사인지를 미련한 우리 인생이 비로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한 해는 참으로 우리 모두에게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2021년을 더욱 뜨겁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맞이하여야 합니다. 무엇이 우리에게 소중한지, 무엇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는지, 무엇을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지 이제는 제대로 분별하면서 지혜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바라기는 지난 해의 호르미시스의 효과가 올 해에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여러분 모두에게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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