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굴의 기도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912
- 23-12-31 08:55
아굴의 기도
새해가 되면 종종 듣는 말이 “부자되세요!”입니다. 이 말은 또 자주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요,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 만큼 사람들은 물질에 대해 민감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누구나 많은 재물을 소유해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실상 재물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경고합니다(딤전 6:10). 그저 돈의 유익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물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어떤 유익함보다 재물이 미칠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적 재물관을 가지고 사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잠언의 마지막 부분을 정리하며 지혜의 글들을 모아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아굴은 세상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인 물질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욕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두 가지의 기도를 통해 지혜로울 것을 가르칩니다.
첫째는 ‘너무 부하게 마옵소서’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재물에 대해 다다익선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부자가 되기 위해 불법이나 편법을 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재물은 단지 풍족한 삶뿐 아니라 권력을 부여하여 큰 힘을 갖게 합니다. 사람은 본성상 권력욕이 있어서 큰 부를 이루고 그 부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권력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아굴은 너무 부하게 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지나치게 부유해져 하나님 앞에서 교만에 빠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배가 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두렵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부와 권력과 명예를 얻었지만 말년에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그 결과로 솔로몬이 죽은 후에 나라가 둘로 갈라지게 됩니다. 예수님은 부자가 천국 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면서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기가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보다 쉽다고 강조하셨습니다(마19:23~24). 그러므로 성도는 하나님께 부를 구하기 전에 부를 감당할 믿음을 먼저 구해야 합니다. 둘째는 ‘너무 가난하게 마옵소서’입니다. 옛말에 '사흘 굶어서 남의 담 안넘을 사람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극심한 가난으로 생존을 위협받으면 도둑질이라도 해서 살아남으려 하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한 말입니다. 그래서 아굴은 하나님께 너무 가난해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자신 역시 너무 가난하면 범죄에 빠질 수 있는 연약한 인간임을 인식했기에 가난 때문에 죄를 짓는 지경에 이르지 않기를 하나님께 구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마6:11). 또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더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마6:33). 그러므로 성도는 성실히 일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재물에 대한 성도의 성숙한 자세는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모든 상황에 자족할 수 있는 일체의 비결을 배우는 것입니다. 즉 극한 가난과 부함에도 믿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능력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소유하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빌 4:12~13). 재물의 많고 적음에 휘둘리지 않고 한결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이는 하늘 보좌의 영광을 버리고 죽음의 자리까지 낮아지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적인 능력입니다. 사람들은 재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한없이 교만해지기도 하고 비굴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을 소유한 성도는 환경을 극복하고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은, 그것이 재물이라 할지라도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교만하지 않을 만큼, 좌절하지 않을 만큼,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며 의지할 만큼 구하며 사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해를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세상은 재물이 많은 삶을 성공한 삶이라 인정하고 치켜세웁니다. 그러나 성경은 재물이 많음이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만족함임을 가르칩니다. 한 해 여러분은 무엇을 얻기 위해 달려 오셨는지요? 또 새로운 새해는 무엇을 얻기 위해 달려가시렵니까? 오늘 아굴의 기도처럼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30:8)라고 기도하며 소망을 품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만족하는 삶으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바라보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 같은 매일의 만족함의 순간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나타내는 진짜 축복된 삶을 살아가게 될 줄 믿습니다. 아굴의 기도로 축복의 새해를 여시는 여러분 모두가 다 되시기를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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