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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의 오심을 기다리며


대림절(Advent): 메시야의 오심을 기다리며…


오늘날 교회에서 지키는 절기로는 주현절 (Epiphany),사순절 (Lent),오순절 (Pentecost),대림절 (Advent)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 개신교회에서 가장 중요시되고 있는 절기는 대강절 혹은 강림절로도 불리는 대림절입니다. 금년에는 오늘(12/3)부터 해서 ‘대강절(Advent)’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교회 절기로서 ‘대강절’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전의 4주간을 가리킵니다. ‘대림절(Advent)’은 '도착하다', '오다'를 의미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된 말로서, 이는 직접적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뜻하며, 한때 이 말은 성탄절에만 국한되어 사용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에는 주님의 탄생을 미리 기대하며 자신을 가다듬는 것을 그 본질로 하는, 성탄절 전 네 번의 주일을 포함한 절기를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림절’은 ‘세상에 메시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앞서 그의 오심을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기 위한 기간’으로 지켜져 왔습니다. 교회 역사를 보면, 524년 ‘레리다 회의’에서는 이 기간 중에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였고, 금식을 선포하는 등 그 예식의 내용이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과 비슷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절기는 구세주의 오심을 바라는 기쁨의 기간인 만큼 사순절처럼 그 예식이 엄격하지는 않았고, 곧이어 올 성탄절의 준비 기간으로 사람들은 등불, 모닥불, 화환 등을 이용해 경건한 가운데 그 기쁨을 표시하였다고 합니다. 그 중의 대림절의 대표적인 풍습으로 대림절 화환을 만드는 것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둥근 상록수 화환이 바로 그것입니다. 원래 유럽 등지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동부 유럽에서 온 루터 교인들에 의해 미국에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대림절 화환의 동그란 모양은 끝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상록수의 푸르름은 변함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2000년 전, 이 땅에 메시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앞서서 메시야의 오심을 경건한 마음으로 준비하던 것을 기억하며 지켜왔던 대림절의 시간이, 이제는 세상 상업화된 문화에 밀려 거룩함과 경건함과는 거리가 아주 먼 하나의 떠들썩한 축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예수 탄생을 온 세상이 기억한다는 사실이 어찌 보면 반가울 법한데, 정작 주인공이 빠져버린 그들만의 축제가 되어 버린 사실에 가슴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성탄절은 이제 일년 중 가장 큰 선물을 받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린 아이든 어른이든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다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는 것은 예수 탄생의 기쁨이 아니라 나를 기쁘게 해 줄 값진 선물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선물 중 가장 최고의 선물이 바로 죄인인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신데, 어느새 사람들의 눈에는 아주 오래된 골동품과도 같은, 유리 장식품 안에 고이 간직만 하고 그저 가끔씩 쳐다보며 눈요기만 하는 그런 상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아기 예수 탄생의 이야기보다는 금년에 새로 나온 아주 핫(hot)한 선물을 안겨줄 산타클로스의 행보에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니 세상의 문화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좀 부끄러운 변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스스로 예수님의 탄생보다 다른 것을 더 찾고, 그곳에 우리 마음을 내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앞으로 남은 3주간의 대림절의 시간을 통하여 예수 탄생을 통한 주님의 이 땅에 오심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이 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감사하고 찬양하는 은혜의 대림절이 될 수 있기 원합니다. 그리하여 금년 성탄절은 가장 최고의 선물에 대한 가장 최고의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리는 시간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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