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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


예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에게 '너희에게 내가 누구냐'고 물으셨고, 베드로가 '당신은 그리스도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고백을 받으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주님께서는 반석과도 같은 베드로의 고백 위에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천명하심으로 두 가지 사실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첫째 이 땅에 있는 모든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시요, 둘째 이 땅의 모든 교회를 세우시는 분도 주님이시라는 것이었습니다. 


목회자가 교회를 개척할 수 있고, 교인들이 교회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교회를 세울 수 있는 권한이나 능력을 지닌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은 단지 겉으로 드러난 도구일 뿐이고, 그들을 도구 삼아 교회를 세우시는 분은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귀중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교회를 세우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께서 교회를 폐하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하나님께서 에베소 교회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2:4-5). 그리고 라오디게아 교회에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계3:15-16) 그렇습니다. 교회를 세우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요, 폐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애당초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려 했던 사람은 다윗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성전 건축을 허락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대신 그의 아들 솔로몬으로 하여금 예루살렘성전을 세우게 하셨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온 국력을 가져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역사였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400년후 예루살렘 성전은 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 침공으로부터 예루살렘 성전을 지킬 능력을 지니지 못하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바빌로니아 제국을 도구 삼아 예루살렘 성전을 폐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70년 뒤 하나님께서 유대 민족으로 하여금 성전을 재건하게 하셨지만, 주후 70년 로마제국의 티투스 장군을 시켜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초토화시킴으로 토해 버리셨습니다. 유럽 대륙 자체가 온통 기독교 대륙이었던 시절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지금은 그곳의 교회가 텅텅 비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촛대를 옮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당신이 세우신 성전과 교회를 폐하셨는지 그 까닭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예루살렘 성전과 관련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선포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여호와께 예배하러 이 문으로 들어가는 유다 사람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렘7:2-4)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록된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마 21:13).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하는 제사장들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판정하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결코 당신의 성전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을 가리켜 '강도의 소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교는 자신들의 조직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했습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도, 예루살렘 성전도, 자신들의 조직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보시기에 하나님의 성전은커녕 강도의 소굴에 지나지 않는 예루살렘 성전을 하나님께서 폐하신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제 창립 24년을 맞이하는 저희 교회이지만 언젠가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위해 에베소 교회나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눈에 보이는 우리 교회를 이 땅에서 폐하실 수도 촛대를 옮기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결정하실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거룩한 성전, 참된 교회로 세우는 것입니다. 좋은 교회는 최고의 시스템이나 건물을 지닌 교회가 아니라,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자기 자신을 거룩한 성전, 참된 교회로 일구어 가는 교회입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하나님이 폐하시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는 교회로 이 땅에서의 우리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며 살아가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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