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예수를 바라보기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058
- 23-10-08 07:29
은혜로 예수를 바라보기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콜체스터(Colchester)의 한 변두리에 존 에글렌(John Egglen)이라고 하는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1850년 1월 6일 주일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이 너무 많이 내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 그는 ‘교회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고민하다가 집사가 눈 때문에 교회에 가지 않는다면 평교인들은 교회에 가겠는가 라는 책임의식으로 1마일 이상을 눈보라 속을 헤치며 교회로 향했다고 합니다. 예배시간이 다 되어 겨우 교회에 도착하였는데 하필 설교하실 목사님이 오지 못하셨다는 난감한 소식을 듣게 되었고, 할 수 없이 에글렌 집사님은 난생 처음 목사님 대신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설교해 본 적이 없었고 미리 설교를 준비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는 그날의 본문 히브리서 12장 1-3절 말씀을 읽은 뒤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봅시다.”라고 같은 말만 몇 번이고 반복하다 설교를 마쳤다고 합니다. 그때 그 예배당을 찾은 몇 명 안 되는 회중 중 한 사람이 바로 당시 16세 소년, 훗날 영국을 뒤흔들고 세계를 변화시킨 찰스 스펄전(C. H. Spurgeon, 1834-1892)목사님이었다고 합니다. 어설픈 에글렌 집사님의 설교였지만 처음 예배에 참석한 어린 찰스 스펄전은 그날 외친 말씀대로 ‘오직 평생 예수님을 바라보기로’ 작정했고 그날 그는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고백하며 그 자리에서 회심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설픈 설교였지만, 에글렌 집사님 스스로 말씀 그대로 예수님 바라보며, 말씀을 전했더니, 그 말씀 그대로 한 소년이 그 날 예수님만 바로보기로 결심을 하였고, 그 날의 결심 그대로 평생 예수님만 바라보며, 그 예수님만 신실하게 증거한 또 한 명의 믿음의 경주자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볼 때, 우리는 얼마든지 이 같은 놀라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능력과 달란트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여겨지더라도 쓰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우리 자신을 맡길 때 이를 통하여서도 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되는 줄 믿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사도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뒤로, 그는 예수만 바라보며 살기를 결단하였고, 마지막 생명 다하는 그 순간까지 예수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얼마든지 개인의 영광을 위해, 나 자신의 부요함을 위해,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그리고 끊임없이 예수만 바라보며 자신의 발걸음을 옮겨 갔습니다. 때로 모함도 받았고, 생명의 위험도 겪었으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 겪으면서도 예수 바라보는 그 길, 놓지 않고 살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예수가 가장 귀하고, 너무 너무 좋음을 그는 알았기 때문입니다. 처음만이 아니라 그는 평생 그렇게 귀한 예수, 참 좋은 예수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누구나 다 처음은 좋을 수 있습니다. 처음 신앙 생활하는 이들이 열심을 내고 뜨겁게 신앙 생활하는 모습은 자주 보는 일입니다. 처음 목회 현장에서 열심으로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처음 직분을 받고 기쁨으로 섬기는 모습은 익숙한 일입니다. 그런데 변치 않고 계속해서 그 모습을 유지하는 지는 좀 따져 봐야 합니다.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뜨거움, 그 열심, 그 순수함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워 보이는 게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그럴까요? 더 이상 예수가 너무 귀하지 않고, 그 보다는 더 귀한 것들이 내 삶에 너무 많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가 계속해서 너무 너무 좋아야 하는데 이젠 내게 더 좋은 것들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관심은 점점 더 귀하게 여기는 것으로, 더 좋아하는 것으로 옮겨 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힘든 일이 있고, 조금 싫어하는 일이 일어나면 그래서 쉽게 예수 바라보며 걷던 우리 발걸음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옮기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를 바라보며 사는 삶은 처음에 쉬운 것 같지만 끝까지 그렇게 살아가기란 굉장한 집중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사실 집중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내 노력이 아니라 내 바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네, 무엇보다 은혜가 중요합니다. 은혜를 깨닫고 사는 삶이 중요합니다. 은혜를 알면 은혜의 근원되신 예수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은혜를 놓치고 살기에, 은혜를 잊고 살기에 예수도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내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잠언의 말씀처럼 때론 훈계와 채찍의 은혜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때론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가 기대고 남을 커다란 산과 같은 은혜로 우리 곁에 머물러 계십니다. 커다란 품으로 우리를 폭 안아주시는 은혜 때문에 숨 쉴 여유를 찾기도 합니다. 한없는 하나님의 이 은혜가 오늘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비로소 예수를 제대로 바라보며 살아가게 되는줄 믿으시고 은혜 안에 거하는 여러분 모두가 다 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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