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승리하라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1,142
- 23-10-01 08:27
믿음으로 승리하라
히브리서 독자들은 오랜 시간에 걸친 고난과 핍박으로 지쳐 있었을 것입니다. 믿음에 적대적인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려는 것이 정말 힘겨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신앙이 흔들렸고, 흔들림 속에 하나 둘 믿음을 져버리고 신앙의 자리를 떠났던 것입니다. 그렇게 신앙의 흔들림 가운데 놓여 있는 자들을 향해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신실하심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로, 하나님 백성이 믿음으로 승리한 사건들을 소개해 줍니다(히11장). 아브라함 이전의 사람들 중 아벨, 에녹, 노아를 소개하고,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야곱, 그리고 모세와 기생 라랍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히브리서 저자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그리고 선지자들이 행한 일들을 소개합니다(히11:32~35). 대부분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혹은 죽음의 위협에서 구원받은 사건들입니다. 히브리서 독자들이 현재 당하는 고난과 핍박은 마치 승산 없어 보이는 전쟁과도 같았기에, 아니 그렇게 느끼고 있었기에 그래서 믿음의 선진들이 보여 준 승리의 본보기는 그들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구역의 그 수많은 인물들이 보여준 증거들을 통해 하나님은 그 어떤 대적도 능히 무너뜨리실 수 있는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증거들은 히브리서 독자들에게만 용기와 힘을 주는 증거의 말씀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한 증거가 되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존재, 능력, 선하심을 믿으면 하나님은 그날에 역사하셨듯 오늘 우리의 연약함도 능히 강함으로 바꾸셔서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증거가 주는 강력한 힘입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저자는 믿음으로 승리한 이야기에서 끝나지 아니하고 어느새 믿음으로 고난 받고 죽임을 당한 이야기로 관심을 돌립니다(히11:35~38). 같은 믿음으로 살았지만 안전과 승리 대신 고통과 죽음의 상황들 속에 있었던 믿음의 선진들의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그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고, 고문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히는 시련도 기꺼이 감당했습니다. 믿음 때문에 돌에 맞았고 톱질을 당했고 칼에 맞아 죽기도 했습니다. 믿음 때문에 짐승의 가죽을 입고, 굶주림과 환난과 학대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렇듯 믿음은 이 땅의 안락함과 성공만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하나님 때문에 세상을 등지는 것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그분의 기쁨을 위해 순종하는 것입니다. 세상적 판단으로 보면 처절한 패배의 삶 같아 보이는데, 히브리서 저자는 이 같은 믿음의 선진들을 가리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합니다. 즉 오히려 세상을 이긴 사람들이었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 '세상이 감당하지 못했다’(히11:38)는 말은 ‘그들에게 세상은 가치가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에게 세상은 잠시 머무르는 곳으로 인식되었기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세상의 나그네로 여기고 세상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그것에 최선을 다했을 뿐 자신을 위해 세상에 무엇을 쌓아두는 일 같은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세상에 갇히지 않고, 세상에 끌려 다니지 않으며, 오히려 세상을 이기며 사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존재로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충성스럽게 사명을 감당하는 순례자로 살아갈 때 우리는 진짜 승리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줄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우리 모두는 성도로서 세상에 대한 시선을 바르게 정립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믿음의 선진들은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증거를 받았지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고 죽었습니다(히11:39~40). '증거를 받았다'는 말은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고난의 길을 택한 이들을 인정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생전에 하나님의 궁극적인 약속인 메시아의 구원을 누리지 못했기에 약속을 받지 못한 자들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선진들은 그들의 신앙을 돌이키거나 절망하거나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오히려 당당하게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그들의 믿음은 죽음을 넘어선 산 소망, 생명의 능력으로 가득 찬 믿음이었습니다. 죽음을 이긴 믿음, 그것이 바로 진짜 승리의 믿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이 믿음은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믿는 소망 안에 놓여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그저 가르치고 전달된 지식이 아니라 살아 역사하는 능력의 말씀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그 능력의 말씀으로 그들 모두는 죽음마저도 이기는 진짜 믿음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 승리하는 믿음으로 어떤 고난과 절망 속에서도 반드시 승리하며 살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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