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신앙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889
- 23-09-24 08:36
흔들리는 신앙
사람은 누구나 다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내가 정말 부모님의 자녀가 맞나 하는 의심이 들 때가 다들 있을 줄 압니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심하게 꾸지람을 듣거나 외면을 받을 때 그런 마음이 찾아 옵니다. 학창 시절에는 잘 지내던 친구와의 관계가 흔들렸던 때가 다들 있었을 것입니다. 내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 내 친구에 대해 나도 모르는 사실을 다른 친구가 알고 있을 때 그 친구와의 관계가 흔들리게 됩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해서는 어떤가요? 정말 열심히 맡겨진 일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이 일은 나에게 정말 맞는 일이라 여겼던 순간이 와르르 무너져 본 적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내가 계획한 대로, 내가 생각한 대로 일이 잘 이루어 지지 않을 때, 또 나의 노력에 비해 누군가가 나를 인정해 주지 않을 때, 일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던 경험들 다들 있으실 줄 압니다. 가정 생활은 어떠신지요? 다들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막상 배우자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일 때, 나와 다른 생각을 표현하고 또 나와 다르게 행동할 때, 내가 가지고 있던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관과 어긋나는 배우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우리의 가정 생활 역시 흔들리게 됩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흔들리는 마음이 나아질까요? 여전히 많은 경험과 세월을 보내셨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선배님들 역시 아직도 흔들리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종종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니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 올 때 ‘세월이 약이다’하며 마냥 막연하게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막 신앙 생활을 시작한 초신자든 오랜 시간 교회를 다니며 열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이든 관계없이 특정한 상황과 환경, 혹은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찾아오면 나도 모르게 흔들림 속으로 빠져 들고야 맙니다. 이것은 일반 성도든 혹 목사나 직분자든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런 흔들림 속에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무조건 ‘흔들리지 마라’, ‘그런 상황에서 흔들리는 게 바보다’ 그렇게 강요하거나 핀잔주지 않고,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음을 전제 하에 그 흔들림 속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권면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기근에 애굽으로 내려간 뒤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 속이는 장면을 보면, 하나님은 단 한번도 아브라함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의 아내 사라를 취한 애굽의 왕을 엄히 꾸짖습니다. 어려운 기근에 사람은 누구나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먹고 살고자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잠시 내려 놓고 흔들리는 마음으로 애굽으로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을 유지하고자 적당히 아내를 누이라 속이며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런 흔들리는 아브라함을 무조건 잘못했다 하나님은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통해 하나님은 아브라함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십니다. 왜 먼저 하나님께 묻지 않았는지, 왜 좀 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못했을까 등등. 그래서 나중에 보면, 아브라함은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조금은 천천히 머뭇머뭇 거리는 듯 보이지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묻고, 구하고, 찾으려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독자 아들 이삭을 바치라 했을 때 아브라함이 흔들리지 않았을까요? 아니요 그는 분명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삼일 길을 자신의 아들과 묵묵히 걸었던 것입니다. 그는 흔들렸기에 자꾸 되새김질 하듯 하나님 말씀을 자신의 아들 이삭에게 되새기듯 외쳤던 것입니다.
흔들리는 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며 배울 수 있는 점은 흔들리는 순간에 그는 하나님께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더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히 확신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흔들리는 믿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가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을 집중하도록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자녀가 맞는가 하는 생각에 흔들릴 때 그때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친구와의 관계가 흔들릴 때 그때 필요한 것은 그 친구와의 더 깊은 관계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사회 생활을 하는 중에 흔들릴 때 그때 필요한 것은 내 길을 앞서 잘 인도해 주는 선배나 나를 무조건 인정해 주고 격려해 주는 그 한 사람 곁에 서 있는 것입니다. 가정 생활에서 흔들릴 때 그때 필요한 것은 내 고집과 가치관, 그리고 내 주관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우리 신앙에서도 흔들릴 때 그때 필요한 것은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시선을 돌려 그 분께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사랑을 다시금 깨달으며, 주님과의 깊은 관계 속으로 나아가 주님 앞에 머물러 서 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 우리는 흔들리는 내 자신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더욱 굳건하게 서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흔들리는 믿음 가지고 주께로 나아가 더욱 견고한 믿음의 자녀로 살아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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