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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꿈 이야기 (2)


하나님 나라의 꿈 이야기 (2)


겨자씨의 비유(막4:30-31)는 어떤 사람이 작은 겨자씨 하나를 심는 것으로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 씨는 자라서 나물이 되고 커다란 나무가 되고, 가지들이 펼쳐지고 울창한 나무가 되었을 때, 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노래하며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자리를 줄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메시지는 첫째로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 겨자씨 안에는 놀라운 생명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겨자씨가 담고 있는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그 나무가 자라 큰 가지를 내어, 그 가지에 공중의 새들이 깃드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때 한국 교회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모두가 다 하나님이 역사하는 교회는 부흥해야 하고, 크게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적인 성장론이 그대로 교회 안에 들어와 교회 성장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도 자칫 잘못 이해하면 이런 성장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교회 성장론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겨자씨는 심겨야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 심긴다는 표현은 한 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져야 한다는 말씀과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네, 우선 썩어져야 합니다. 즉, 희생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희생을 잘못 이해하면 성도들로 하여금 무조건 교회를 위해 물질적으로 혹은 육신적으로 헌신해야 함을 강조하게 됩니다. 그러나 땅에 떨어져 썩어져야 한다는 말, 즉 심겨져야 한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의미합니다. 즉, 세상적인 물질이 심겨져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따라서 헌금 많이 하라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물질로 많이 심고, 물질로 헌신하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해 세워진 교회요, 그 십자가로 인해 들어갈 하나님 나라임을 증거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즉 교회는,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위에 세워진 곳, 주님이 모퉁이 돌이 되시고, 주님이 반석이 되시며, 주님이 머리가 되시며, 주님이 주인 되시는 곳이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자라서 커지고, 큰 가지를 낸다고 합니다. 이 두 번째 내용 때문에 사실 많은 이들이 교회 성장론을 강하게 주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는 말씀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즉, 겨자씨가 자라서 커지고, 큰 가지를 낸다는 말씀이 바로 이 말씀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라서 커지기는 커지는데,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 입니다. 큰 가지를 내기는 내는데,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 입니다. 무한정 성장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목적인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으로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은 성장의 목표가 단순히 무한정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중의 새들이 깃들이는 것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공중의 새들이라 하여 ‘세상의 온갖 종류의 새들이란 새들을 다 염두에 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이야기 하실 분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조류들의 특성상 새들은 끼리끼리 모여 다닙니다. 철새들이 이동하는 것을 보십시오. 같은 방향으로 간다 하여 서로 다른 종들이 함께 어울려 이동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기 ‘공중의 새들’이라는 의미는 지극히 제한적인, 그리고 지역적 한계를 염두에 둔 표현인 셈입니다. 


여기 공중의 새들은 하나님이 택하시고 구원하시고자 하는 영혼들을 의미합니다. 그 영혼들을 위해 나무는 자라야 하고, 큰 가지를 내야 하며, 그 영혼들이 깃들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즉, 그 영혼들을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여기에 하나님 나라, 교회의 사명이 있습니다.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 교회는 자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꼭 대형 교회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대형 교회냐 소형교회냐 하는 교회의 사이즈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는 그 영혼들이 가지에 깃들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참된 쉼과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를 바라보시며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마음이십니다. 여러분과 제가 함께 이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며 부르심의 사명을 감당 할 수 있기 원합니다. 오늘의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만 겨자씨 한 알의 꿈을 가지고, 작지만 그 씨앗을 심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기 원합니다. 겨자씨 한 알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 나라의 크고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그 영광스럽고 놀라운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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