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목회서신

하나님 나라의 꿈 이야기 (1)


하나님 나라의 꿈 이야기 (1)


성경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감람 나무, 종려 나무, 무화과 나무, 겨자 나무 등등. 이번 터키를 방문하면서도 성경에 나오는 나무들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 눈에 띄던 것은 겨자씨 비유에 나오는 바로 그 나무였습니다. 생각보다 크지도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아담한 사이즈의 나무였습니다. 물론 기후나 토양에 따라 나무의 크기가 좌우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제가 보았던 겨자 나무를 일반화하여 단정적으로 ‘이 정도의 크기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겨자 나무를 본 첫 인상은 마치 우리 교회처럼 ‘아담하다’였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예수님의 비유 중 마가복음 4:30-31의 말씀은 일명 겨자씨의 비유라고 일컬어지는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이 작은 겨자씨 하나를 심었습니다. 그 씨는 자라서 나물이 되고 커다란 나무가 되었습니다. 가지들이 펼쳐지고 울창한 나무가 되었을 때, 새들이 날아와 둥지를 틀고 노래하며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자리를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겨자씨 한 알에 담긴 꿈 이야기는 예수님이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하나님 나라의 꿈 이야기였습니다. 주님은 이제 막 진리에 눈을 떠 가는 제자들이 닥치는 현실이 아닌 좀 더 멀리, 큰 뜻을 품고 바라봐야 할 하나님 나라에 대해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 꿈 이야기가 오늘 저와 여러분을 향한 동일한 주님의 마음이라 생각됩니다. 


이 비유에 보면, 첫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주님은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시면서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막4:31)라고 말씀합니다. 그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이 이 땅에서 아주 큰 일을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따라 다녔습니다. 로마에 대항할 아주 위대한 나라를 세울 수 있을 거란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겨자씨 하나의 비유를 들어 하나님 나라를 설명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시작은 바로 이 겨자씨와 같이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아니 우리의 형편과 상황을 떠나 허황된 꿈을 꾸어서는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시작은 항상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사과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과씨를 먼저 심어야 합니다. 씨를 심었다고 해서 그 다음해에 바로 사과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사과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열매를 기대한다면 우리는 오늘 하나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심지 않고서는 열매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할 때, 바로 작은 것, 작은 씨앗을 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가 겨자씨를 통해 진짜 깨달아야 할 점은 그 씨앗 안에 있는 위대한 가능성, 즉 생명력이라는 위대한 가능성을 보는 것입니다. 겨자씨의 비유를 통해서 주님은 단순히 작은 것의 중요성만을 가르치시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것의 중요성을 가르치려 하셨다면, 겨자씨 말고도 주님의 비유에 쓰일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 한창 유행인 미세 먼지도 작습니다. 그러나 굳이 겨자씨의 비유를 선택하신 이유, 즉 겨자씨가 미세 먼지와 다른 점은 바로 그 안에 생명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랄 수 있다는 것은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네, 생명이 중요합니다. 겨자씨는 눈에도 띌까 말까 한 아주 작은 것입니다. 생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팔레스타인에 있는 겨자씨의 직경은 1mm라고 합니다. 얼마나 작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무게는 1mg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은 겨자씨, 눈에도 보일까 말까 한 이 겨자씨가 자라면 평균키가 1.5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어떤 종자는 3m이상 자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눈에 띌까 말까 한 작은 겨자씨가 자라, 가지를 펼치고, 새들이 날아와 안식처로 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은 바로 그 안에 생명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겨자씨 안의 생명력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어 가시는 생명력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가 가진 조건, 환경, 능력으로는 불투명하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면, 주님이 일하시면 우리가 상상도 못할 크고 놀라운 일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갈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생명력에 대한 믿음입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당장 내 손에 잡히는 그 어떤 열매도 없지만, 그러나 이 작은 씨앗 안에는 어마어마한 생명력이 있다는 믿음이 결국 사도 바울과 같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자신의 전 인생을 걸만큼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생명력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 생명력의 근원되신 예수님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이 믿음만 있다면 우리는 비록 지금 작고 연약하고 아무 힘도 없어 보이지만 이제 곧 자라 커지며, 큰 가지를 낼 것입니다. 공중의 새들이 깃들만큼 풍성한 가지를 낼 것입니다. 우리들의 작고 연약한 겨자씨 안에 담겨진 예수의 생명력을 기대하고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 활짝 열려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