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목회서신

주님과의 연합


주님과의 연합


목회 칼럼을 통해 계속해서 우리는 사울이 주님의 그릇으로 택함을 받는 과정을 살펴 보고 있습니다. 아나니아로 하여금 그를 형제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하여 모두가 주님의 긍휼하심을 입은 자들임을, 그 은혜를 입은 자들임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말씀 드렸습니다. 또한 눈에 비늘이 벗겨지는 과정을 통하여 지금껏 자기 자신만을 위해, 자기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인해 살아왔던 삶에서 돌이켜 주의 택함 받은 자는 이제 눈을 들어 위를 바라보며 주님만을 의지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함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는 주의 택함 받은 자로서의 결단의 과정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눈에 비늘들이 벗겨지고 다시 보게 된 사울은 그 즉각 일어났습니다.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침례를 받고”(행9:18) 여기 ‘일어나’라는 말의 헬라어 '아니스테미'는 자리에서 일어서는 동작을 뜻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일이나 삶을 위한 결단의 모습을 나타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사흘 동안이나 잃어버렸던 시력을 되찾았다면, 회복된 시력으로 사울이 할 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먼저 자신을 찾아와 안수해 준 아나니아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감사할 수도 있었고, 사흘 동안 볼 수 없었던 자신의 몰골이 어떻게 변했는지 거울을 통해 확인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그가 눈이 먼 이후 사람들에 이끌려 와서 금식 기도하던 직가는, 동서로 약 1마일이나 직선으로 뻗어 있는 대로여서 2천 년 전 중동 지방의 최대 명소였습니다. 그러므로 문을 열고 나가, 말로만 들었던 직가를 먼저 둘러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게 된 사울이 즉각 일어나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침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사울은 로마서 6장에서 침례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롬 5:3).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롬 6:5).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길지어다”(롬 6:11). 사울에게 침례의 본질은 주님과의 연합이었는데, 그것은 주님의 죽음과의 연합인 동시에 주님의 부활과의 연합이었습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기에 모든 죄인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반드시 죽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인간의 죗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해 친히 십자가의 제물이 되어 돌아가셨기에, 침례는 죄인인 인간의 옛사람이 십자가 위에서 주님과 함께 죽는, 주님의 죽음과의 연합입니다. 동시에 주님께서 사흘째 되는 날 죽음을 깨뜨리고 부활하셨기에, 침례는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누리는, 주님의 부활과의 연합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침례를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침례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옛사람은 죽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침례는 옛사람의 죽음과 새사람으로 거듭남의 분기점이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성도는 어떤 형식의 침례를 받았느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옛사람의 죽음과 새로운 삶의 획이 분명하냐,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시작되었느냐에 의해 판가름 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자신이 죄인임을 자각한 사람에게만 가능합니다. 사울이 비늘 벗은 눈으로 다시 보게 된 후 즉시 일어나 주님과 연합하는 침례를 받은 것은, 그 동안 의인을 자처했던 자신이 주님의 빛 앞에서 보니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요, 오직 십자가의 주님께만 영원한 구원과 생명이 있음을 바르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저희 교회에서는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침례식은 비밀리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앞에서, 같은 신앙, 같은 믿음을 고백하면서 공개적으로 치르는 예식입니다. 이는 침례를 받는 자뿐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참여하는 자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옛사람은 죽고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함께 고백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혹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다면 다시금 결단하고 내 신앙의 옷 매무새를 다듬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침례를 받는 자나 침례식에 참여하는 자 모두에게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를 고백하는 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신앙은 주님과 연합하여 살아가고 계신지요? 나의 옛 사람은 주님과 함께 죽었음을 고백하며 살아가고 계신지요? 이제는 주님과 함께 새생명을 얻은 자로 소망 가운데 살아가고 계신지요? 침례는 예식이지만 침례의 의미, 그 정신은 우리 삶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주님과 연합하여 살아가시는 여러분 모두가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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