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목회서신

참된 쉼이 필요하십니까?


참된 쉼이 필요하십니까?


하루 하루를 수고하며 견디기 힘들 만큼의 힘겹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고 계신 여러분에게 우리 주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라고 말씀하여 주십니다. 한 마디로 참된 쉼을 주시겠다는 것이지요.


이 말씀은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특히 목회를 하다 지치고 힘들 때면, 나도 모르게 이 말씀이 제 입술에서 터져 나옵니다. 기도할 때 이 말씀 붙잡고 기도하게 됩니다. 반복해서 계속해서 되풀이하며 외치다 보면, 어느새 눈에 눈물이 흥건히 흐르곤 합니다. ‘수고가 많다. 얼마나 무겁니? 내게로 오렴. 내가 너를 쉬게 해 주마.’ 주님 음성에, 주님 품에 폭 안긴 것 같은 마음에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쉬고 싶은 마음 간절해서, 쉬게 해 주시겠다는 주님 말씀에 위로가 되서… 그래서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의 구절들입니다. 얼마나 무겁니 하시며 쉬게 해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니 뜬금없이 멍에를 메라 하십니다. 참 수고했다 하시며 이제 좀 쉬게 해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니 뭘 더 배우라고 하십니다.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은, 뒤이어 나오는 말씀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부담이 되더란 말이지요.


사실 여기서 이야기 하는 멍에란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을 때는 저에게 그저 뭔가 처리할 다른 것을 주시려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말씀하신 멍에가 무엇인지를 알고 나니 비로서 주님이 말씀 하신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멍에는 실제로 수레를 끌 수 있도록 두 마리의 소 위에 올려 놓은 두 개의 아치가 있는 나무 조각으로, 결코 혼자 지는 멍에가 아니라 반드시 둘이 져야만 하는 멍에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주님이 말씀하신 멍에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짐을 반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멍에가 없으면 소 한 마리가 혼자서 모든 짐을 끌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소와 함께 멍에를 메면 두 소가 함께 짐을 끌게 되며, 그래서 그 짐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저와 여러분에게 그의 멍에를 메라고 말씀하셨을 때, ‘힘들지? 내가 함께 너의 무거운 짐을 져 줄께!’라고 말씀하시며  주님은 오히려 우리가 품고 있는, 끙끙 앓고 있는 우리의 문제를 함께 져 주시겠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친 우리에게 그냥 당신 곁에서 걸으라 말씀하시는 주님. 당신의 힘을 믿고 의지하며 그냥 멍에 진 흉내만 내도 된다 말씀하고 계신 주님. 우리 주님은 이렇게 저와 여러분의 그 무거운 짐을 나눠서 함께 져 주시겠다, 우리가 당하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짊어지시고 우리와 함께 견뎌 주시겠다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처럼 이 멍에 안에는 우리의 짐을 대신 나눠 져 주시겠다는 주님의 사랑이 녹아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멍에 안에는 또 한가지 아주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 삶의 ‘통제권’을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농부들은 두 마리의 소가 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함께 멍에를 메게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 문제에 봉착합니다. 스트레스는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라 우리의 방법으로 일할 때 옵니다. 그래서 내 삶의 ‘통제권’을 주님께 내어 드리고 주님과 함께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의 멍에를 멘다는 것이 바로 그것을 뜻합니다.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메면 주님과 함께 움직이게 됩니다. 주님과 같은 방향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고 올바른 방향과 올바른 속도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의 멍에를 멘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팀을 이룬다는 말과 같습니다. 다른 말로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뜻합니다. 이것은 곧 주님께 모든 것을 다 맡기고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 좇아 가는 삶, 그래서 주님의 발걸음, 그 보폭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정확히는 주님 닮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내게로 와 배우라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무엇을 배우라고 하세요? 네, 온유와 겸손. 반대말은 욕심과 교만입니다. 욕심과 교만을 좇다 보면, 수고가 끝나질 않습니다. 무겁게만 느껴지는 짐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상 바라보며, 세상 좇아 살다 보면, 늘 욕심과 욕망 속에 살 수 밖에 없고, 늘 무거운 짐 지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 바라보고 살라’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은혜와 감사 속에 늘 만족하며 사는 길은,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주님 바라보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유와 겸손함으로 이 세상을 이기신 주님을 닮아 우리도 이기도록 배우라 말씀 하고 계신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은 ‘내게로 오라, 나의 멍에를 메라, 그리고 내게 배우라’ 말씀하십니다.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11:28-30)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쉼을 누리며 사는 길입니다. 오늘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며 주님과 함께 멍에를 메고 그분과 함께 움직이며, 주님이 가시는 올바른 방향과 올바른 속도로 움직이셔서 참된 쉼의 축복 속에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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