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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


행복한 가정


다윗의 밧세바 간음 사건 및 우리아 살해 사건 이후로 다윗의 가정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을 합니다. 물론 다윗이 나단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책망을 듣고 곧바로 회개를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 가문에 임할 죄의 심판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죄에 대한 용서가 선언되었다 하여 지은 죄악이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 지은 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만 합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아무 죄 없으신 예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로 작정하셨지만 그렇다 하여 우리가 지은 죄가 하나님의 용서의 선언으로 인하여 한 순간에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죄의 값은 반드시 치러야만 했던 것입니다. 다윗의 죄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다윗의 가정의 비극은 암논이 자신의 이복 여동생인 다말을 강간함으로, 그리고 그 아들 암논을 다말의 오빠인 압살롬이 죽임으로 시작되고야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축복 속에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른 다윗이었지만 한 순간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아니 자신이 더욱 적극적으로 선택한 죄악으로 말미암아 그의 행복한 가정은 비극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야 말았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 그 죄악의 대가는 돌이킬 수 없다 자포자기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기 이전에, 이 죄악의 처참한 결과들이 미처 자신의 가정을 무너뜨리기 이전에 다윗은 충분히 가정을 바르게 세울 기회들이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암논이 다말을 사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 채고 있던 다윗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다말을 자신의 침소에 들게 하여 자신을 섬길 수 있게 해 달라는 큰 아들 암논의 요구를 다윗은 사전에 차단하지 않았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행동해야 했음에도 오히려 그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고야 말았습니다. 암논 스스로 조심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어찌 보면 그냥 암논을 방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나아가 암논이 다말을 범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을 다윗은, 그리하여 다말이 깊은 수치심과 상처 속에 상심하고 있었고 압살롬은 그 일로 인해 분노하고 있음을 다윗은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암논을 따로 불러 그를 훈계하고 마땅한 징계를 했어야 함에도 다윗은 이 전의 그 강력한 권한으로 밧세바를 적극적으로 범하고 우리아를 죽음의 전장에 보내던 모습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으로 아무런 힘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방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다윗의 침묵이 또 다른 살인, 가족 안에서 벌어진 끔찍한 비극을 자초하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압살롬은 2년 정도를 기다리다 아버지 다윗의 형 암논에 대한 처신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자, 스스로 계략을 꾸미게 됩니다. 양 털 깎는 자리에 형 암논을 비롯한 형제들을 초대하여 성대하게 잔치를 치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전에 이 사실을 아버지 다윗에게 고한 뒤, 암논이 꺼림직하게 여겨 차마 참석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여 압살롬은 다윗으로 하여금 그를 그 잔치 자리에 참석하라 명하기를 부탁합니다. 이 모든 상황이 다윗이 모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 아니라 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다 다윗에게 보고되고 다윗의 허락을 받아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압살롬이 암논을 미워하고 있고, 어쩌면 그를 죽일 기회만을 노리고 있음을 다윗은 이미 눈치 채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다윗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형제 간의 살인을 마치 간접적으로 허용하는 듯한 행동을 취합니다. 그 결과 압살롬은 백주 대낮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형 암논을 칼로 죽여 버립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급작스럽게 일어난 우발적 살인이라 주장할 수 있을 지 모르나 그러나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다만 다윗의 바램이 그저 평온하게 지나가기만을 바랬던 것이지요.


그렇게 압살롬이 살인을 저지른 뒤, 역시 다윗은 압살롬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가 도망갔다 다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책망하거나 그를 징계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을 반역하여 아버지를 쫓아내고 왕권을 차지하게 됩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다윗의 가정이, 누구보다 하나님의 축복 속에 영광스러워야 할 다윗의 가정이 비극의 온상이 되고야 맙니다. 어떨 수 없다 말하기에 너무도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이미 하나님이 예언하신 일(삼하12::10-12) 이 아닌가 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예언하심은 그로 하여금 돌이켜 바르게 온전히 가정을 지켜 세우기를 바라신 하나님의 긍휼의 마음임을 다윗은 깨닫지 못하고 그 시간들을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행복한 가정을 이룸은 우리의 소망이기 이전에 우리의 책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가정의 행복, 가정의 평안을 맡겨 주셨습니다. 다윗처럼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침묵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가장 빠른 시간입니다. 포기하고픈 순간이 사실은 가장 적절한 기회의 순간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손에, 여러분의 행동에 달려 있음을 꼭 기억하시며, 하나님의 말씀 따라, 순종하며 행복한 가정 가꾸어 나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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