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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회복


참된 회복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삼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택하신 나실인이었고,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할 자로 세움 받은 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기대와는 다르게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인생을 살고 맙니다. 결국 그는 힘의 근원으로 여겼던 머리털과 두 눈이 다 뽑힌 채 사로잡혀 블레셋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전락되고 맙니다. 이 정도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우리는 삶의 어떤 회복을 기대하게 될까요? 그의 두 발과 두 손에 묶여 있던 쇠사슬이 풀리는 것일까요? 그 뽑힌 두 눈이 다시금 회복되어 볼 수 있는 것일까요? 과거 그가 누렸던 명성을, 영광을 다시금 되찾는 것일까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우리의 살아온 인생 속에서 회복을 이야기 한다면 아마도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금 되찾는 것을 회복이라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삼손이 드린 그의 마지막 기도 속에,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 속에 보여지고 있는 성경적 참된 회복은 그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우리는 말씀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특별히 오늘 삼손의 기도 속에는 우리가 배워야 할, 우리가 깨달아야 할 참된 회복의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첫 번째 삼손은 "나를 생각하옵소서"(삿16:28)라고 기도합니다. 여기 ‘나를 생각하옵소서’라는 말은 ‘나를 기억하여 주소서’라는 말과 같습니다. 이 동일한 기도를 예수님 마지막 십자가 상에서 한편에 있던 강도가 예수님께 드리지요.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눅23:42) 이 때 강도가 드린 기도는 어떤 기도입니까? 네, 마지막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 앞에서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이키며 진심으로 회개하는 회개의 기도인 것입니다. 그가 이렇게 회개할 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가 예수님으로부터 복음을 들어서입니까? 설교를 들어서입니까? 아니지요. 그가 이처럼 회개하며 주님께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십자가에 달리기 위해 예수님 곁을 따라 걸으며, 그리고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며 그는 예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 죄 없으신 분이 모든 인류의 죄를 담당하시기 위해 이 십자가를 지시는 그 모습을 그는 자신의 인생 마지막 순간에 믿음의 눈이 열려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강도의 회개의 기도로 말미암아 그는 그 마지막 순간에 구원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삼손이 그날에 하나님께 드린 기도는 단순히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기억해 달라’, ‘잊지 말아달라’ 그 정도의 차원에서 드린 기도가 결코 아닌 것입니다. 삼손이 그날에 드린 이 기도는 철저한 자기 통회와 회개의 기도였던 것입니다. 그 동안의 자신의 삶이 죄악 투성이의 삶이었음을 깨닫게 되며 하나님이 원하시던 뜻과 어긋난 삶을 살았던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통회하며 드리게 된 삼손의 회개의 기도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기억하여 달라는 기도는 다름아닌 자신의 죄를 철저히 회개하는 기도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이 마지막 순간에 강도의 이 회개의 기도를 받으시고 그를 구원하여 주셨듯 하나님은 삼손의 이 회개의 기도를 들으사 그를 구원하여 주신 것입니다. 참된 회복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회개함을 통해 얻게 되는 구원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의 참된 회복은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 자신의 회개의 삶과 맞물려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고서는 결코 회복은 찾아 올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기억하며 그 앞에 나아가 오늘의 내 삶을 고백하고 회개함으로 참된 회복을 이루며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두 번째, 삼손은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삿16:28)라고 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이것은 그저 잃어버린 나의 능력을 다시 회복하여 달라는 차원의 기도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라는 이 구절은 그 뒤에 나오는30절, “삼손이 이르되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기를 원하노라”와 같이 읽어야 됩니다. 앞에서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라는 기도를 통해 삼손이 원했던 것은 괴력을 발휘하던 그 시절로 다시 복귀시켜달라는 간구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 힘으로 살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삼손이 절박하게 구한 '이번만 나를 강하게 하사'는 나를 나실인으로 택하여 부르시고 세워주신 하나님의 뜻대로 '사명을 따라 가치 있게 잘 죽겠다'는 삼손의 의지가 담긴 기도였습니다. 내 뜻대로 살겠다가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죽겠다에 방점이 찍혀 있는 기도인 셈입니다. 그렇습니다. 참된 회복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게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 뜻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회복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이루시는 참된 회복의 능력으로 내가 원하는, 내가 바라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던 뜻과 그 모든 사명 다 이루어 내시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칭찬과 상급을 받는 여러분 모두가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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