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의 신앙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671
- 23-03-05 07:21
‘그러나’의 신앙
살다 보면 우리를 압도하는 위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위기가 다윗에게도 찾아 왔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 압살롬의 반란에 쫓겨 예루살렘을 떠나야 했고, 가까운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배신도 경험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매일 매일 눈을 떠 아침을 맞는 것이 두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밤을 두렵고 불안함으로 그는 매일 매일을 지내야 했을 것입니다. 당장 아침에 눈을 떠서 어떻게 하루를 시작해야 할지 두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너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나를 조롱합니다.”(시3:1-2) 한꺼번에 수 많은 대적들이 다윗을 치던 상황이 아니라 이리 피하면 또 다른 대적이 다윗 앞에 놓이고, 또 저리 피하면 또 다른 대적이 다윗 앞을 가로 막는 일들이 계속해서 다윗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계속해서 대적들을 직면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압살롬을 피해 궁을 빠져 나와 도망가는 순간에도 다윗을 위로하고 그를 도우려는 이들보다는 어느새 다윗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던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다윗에게는 전쟁 때마다 그를 돕던 수많은 용사가 있었고, 그의 왕권을 물려 받은 든든한 자녀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의지했던 사람들이 더 이상 그의 방패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신을 왕으로 추대했던 사람들에 의해 왕권을 박탈당하여 쫓겨난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렇게 다 끝난 것 같았는데, 이젠 더 이상 일어날 힘도 소망도 없다 여겼는데, 그런데 사람들이 배신하고 떠난 자리로 하나님이 다윗을 찾아 오셨고 그와 함께 해 주셨습니다. 대적이 많고, 나를 치는 자가 많고, 조롱의 소리가 끊이지 않으나 그렇게 허무하게 절망 속에 끝나지 않고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찾아와 그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바로 그 시간에,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던 것입니다. 다윗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는 방패가 되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절망 속에서 그 모든 대적들의 공격의 화살을 자신이 혼자 다 맞고 있다 생각했는데 실은 대적의 모든 공격의 화살을 친히 다 막아주신 분은 다름아닌 하나님이셨음을 그는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합니다. ‘주는 나의 방패이십니다!’ 또한 왕이라는 영광스런 자리에서 쫓겨나 그 영광이 떠났다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지금껏 내가 누려온 영광은 나의 영광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님의 영광이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주는 나의 영광이십니다’라고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합니다. 그리고 아들 압살롬에 의해 쫓겨 도망가는 신세이니 다윗의 수치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새 하나님은 다윗의 수치를 씻어 주셔서 그의 머리를 다시 높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는 나의 머리를 들어 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이 가장 깊은 아픔 까지도 부르짖어 고백할 때, 하나님은 세밀히 다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음을 깨달았기에, 당한 고난에 이리 저리 방황하며 흔들릴 때 오히려 나를 더욱 강하게 붙잡아 주셔서 더욱 튼튼히 설 수 있게 하셨기에 그는 ‘주는 나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분이시오, 나를 붙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라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합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고난의 현장 속에 ‘그러나’ 찾아와 은혜를 주신 하나님의 ‘그러나’의 은혜에 힘입어 다윗은 비로소 ‘그러나’의 신앙을 품게 됩니다. 여전히 상황이 종료가 된 것이 아니지만, 고난이 끝이 난 것이 아니지만, 그래서 대적이 많고, 나를 치는 자가 많고, 조롱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그러나 다윗은 이 ‘그러나’의 신앙 안에서 일어나 세상 앞에, 대적 앞에 담대히 선포합니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시3:6) 그렇습니다. 두려워하지 않음을 고백하고 선언하는 모습이 바로 ‘그러나’의 신앙을 가진 자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오늘 또 다시 인생의 어두운 밤을 보내게 된다 할지라도 낙심하거나 용기를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껏 잘 견디고 이겨내 오셨듯, 또 다시 ‘그러나’의 신앙으로 하루 하루,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여러분의 눈을 들어 하나님 바라보며, 두려움을 밟고 일어나 나를 구원하여 주시는 하나님을 선포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찾아오시는 하나님, ‘그러나’ 역사하시는 하나님, ‘그러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그러나’의 신앙으로 오히려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가시는 여러분의 복된 삶이 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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