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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사람vs.망하는 사람(1)


흥하는 사람 vs. 망하는 사람(1)


사무엘은 어린 시절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드린바 되어 엘리 제사장 앞에서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그 결과 사무엘은 점점 흥하게 되고 이스라엘의 영적인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됩니다. 반면 엘리 제사장은 점점 망하여만 갔습니다. 그렇다면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망하여 간 것일까요? 엄밀히 말하면 그는 제사장의 일을 했으나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는 결국 망하고야 만 것입니다. 


엘리가 얼마나 비참하게 망했는지는 그의 손자의 이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엘리의 며느리가 아들을 낳고 죽었는데, 그녀는 죽을 때 자기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 이라고 지었습니다. ‘이가봇’이라는 말은 ‘영광이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 잘되고 성공하라는 의미가 담긴 좋은 이름을 짓습니다. 그런데 엘리의 며느리는 어찌하여 아들의 이름을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는 뜻인 ‘이가봇’으로 지었을까요? 


엘리 시대에 블레셋과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궤를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리고 엘리의 두 아들이 한 전투에서 사망합니다. 또 그 소식을 들은 엘리 제사장은 의자에 앉아 있다가 충격으로 넘어져서 목이 부러져서 죽습니다. 졸지에 가문이 몰락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의 며느리는 자식을 낳고 그때의 상황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이가봇’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은 불량자들이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그 아들들의 소행을 보면, 그들은 하나님 앞에 드려져야 할 고기 가운데서 먼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부분을 떼어냈습니다. 고기를 삶을 때에는 갈고리를 넣어서 걸려 나오는 것을 자신들을 위하여 취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면 제사를 드리기 전에 자기들에게 고기를 달라고 해서 빼앗다시피 했습니다. 나아가 성전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을 해서 회막을 더럽히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엘리 제사장은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듣고 자녀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 것을 말했으나 크게 책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식들이 그 정도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사를 주관하는 일에서 제외시켜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상 2장에 보면 엘리와 엘리의 자식들의 잘못 때문에 하나님의 사람이 찾아와서 엘리 가문의 몰락에 대해서 예언을 합니다. 그 예언의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삼상2:30) 이 같은 내용으로 살펴볼 때 엘리는 하나님을 멸시했던 사람입니다.


교회를 나온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에서 직분을 받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꼭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를 나오지만 자기의 목적만을 위하여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 봉사도 단지 자신의 축복만을 위해서 한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목사가 되어서 목회를 해도 그 목적이 자신의 목적 성취를 위해서만 하는 것이라면 목회도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목적과 중심입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일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일이 교회 일이든, 세상일이든 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 일의 목적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세워져 있다면 그 일은 교회 일이든 세상일이든 하나님의 일입니다. 반대로 일의 목적이 자신과 자신의 환경의 풍성함만이 목적이라면 그 일이 교회의 일이라도 그 일은 하나님의 일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7장에 보면 주님의 이름으로 엄청난 일을 했지만 주님과 상관없는 일군들이라 지옥에 떨어지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들은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들에게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동기와 목적을 바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섬기기 위하여 일할 수 있기 원합니다. 그 일이 교회 일이 되었든 세상 일이 되었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하나님을 섬겼던 흥하는 사람 사무엘의 반열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내면에 하나님의 일이 자기의 욕망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마음이라면 안타깝지만 망하는 사람 엘리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 내 신앙의 동기와 목적, 내 삶의 동기와 목적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흥하는 사람 사무엘의 발자취를 따라 하나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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