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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오신 예수


이 땅에 오신 예수


성탄절하면 여러분은 어떤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선물 교환을 통해 어떤 선물을 받을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성탄절을 기다리던 그 순간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아니면 촌극이나 연극 등 다양한 행사들로 북적거리던 성탄 전야의 행사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저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것은 12월이 되면 성탄 카드를 만들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던 모습입니다. 지금이야 아주 멋진 성탄 카드를 사서 쉽게 보내곤 하지만, 저의 어린 시절에는 성탄 카드를 직접 만들어 보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부모님께는 물론이고 교회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 하나 하나의 이름을 정성껏 적은 카드를, 나름 이런 저런 모양으로 그리거나 꾸며 만든 성탄 카드를 성탄절 날이 되어 직접 전달하던 제 어린 시절에는 성탄절은 단지 12월 25일에 맞는 행사가 아니라 근 한 달 가량을 카드 만드는데 정성과 시간을 쏟아야 하는 고된 노동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힘들었던 시간이 저는 참 좋았던 기억으로 남습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성탄절이지만 누군가에게 또 다시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저의 마음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새 성탄절은 우리의 눈으로 즐기고 보는 시간이 되고야 만 것 같습니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하여 맞이하는 성탄절이 아니라 당일 행사로 전락해 버린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특별히 금년 성탄절은 더욱 더 아쉬움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이번 성탄절을 지내고 나면 바로 2023년 새해 첫 주일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성탄의 의미를 우리 마음 속에 조금이라도 붙들어 놓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성탄절 하루만의 감정이 아니라 평생의 진한 여운으로 남을 감동의 날로 보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성탄절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 우리 예수님이실 수 있을까요?


성탄절을 지키게 된 역사적 배경을 먼저 살피면서 이 날의 감동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성탄절의 주인공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해서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자세히 기록돼 있지만 그 날짜는 언급되지 않아 예수님의 생일에 대해서는 사실 우리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년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는데 이렇게 성탄절 날짜가 정해진 것은 336년 로마제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12월 25일은 고대 로마에서 ‘정복되지 않는 태양’이란 뜻의 ‘솔 인빅투스’ 신의 기념일이었습니다. 이 신은 병사들의 신이기도 했는데, 병졸 출신으로 로마황제에 오른 아우렐리아누스에 의해 274년 로마의 국가 수호신이 됩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그 해 12월 25일에 솔 인빅투스 신에게 바치는 신전을 로마에 세우면서 이날을 태양절로 선포합니다. 그러나 훗날 콘스탄티누스 로마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공인한 313년 이후 23년 뒤인 336년부터 이 태양절 날을 예수 그리스도 탄생일로 기념하기 시작합니다. 태양신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된 구세주이심을 세상에 선포하고, 사람들이 태양신과 같은 우상을 섬기는 그 날에 참된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려는 적극적 선교의 차원으로 336년부터 12월 25일이 성탄절이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탄절은 단순히 먹고 떠들고 즐기는 날이 아니라 세상에 참된 하나님을 전하기 위한 복음 증거의 날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성탄절은 우리 믿는 자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믿지 않는 자들을 향한 잔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죄인 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길이 열린 날임을 기억하며 그 하나님의 사랑을 널리 전하는 날이 바로 성탄절인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성탄절은 교회 안의 행사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물론 멋지게 성탄 트리를 장식하고 현란한 조명으로 점등을 하는 등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기독교만의 성탄절이 되기는 하였지만, 더 이상 성탄절을 통해 세상의 참된 신은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복음의 메시지는 잘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세상의 빛을 환히 밝히는 성도요 교회여야 하는데, 세상 빛에 오히려 가려진 성탄절이 되고야 만 것입니다. 


그러니 금년 우리의 성탄절은 좀 달랐으면 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안는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의 이웃들에게, 그리고 우리의 형제와 자녀들에게 이 세상 참된 신은 바로 하나님이심으로 전할 수 있기 원합니다. 우리를 하나님 자녀 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전할 수 있기 원합니다. 그렇게 처음 성탄절이 제정된 의미를 생각하며 세상에 가득 찬 우상들을 매일매일 예수 그리스도로 대체해 나가는 일에 헌신하고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복된 성탄임을, 메리 크리스마스임을 외치는 성도의 모습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구원의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신 이 날 성탄절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통해 성탄의 메시지가 전해지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귀한 선물이 되셨듯이, 우리가 이제는 어두운 세상에서 빛의 자녀로 살아감으로 세상을 밝히는 선물이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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