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교회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653
- 22-11-13 07:21
나님이 기대하시는 교회
최근 건강에 대해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저도 나이가 좀 들어서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다고 하지만 사실 건강에 대한 관점은 사람들마다 다 다릅니다. 얼마 전에 지방회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한 목사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혈압이 안 좋아져서 의사를 만났더니 ‘뭐 운동하면서 습관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약 드시고 평소 습관대로 지내시라고..’ 오히려 평소 습관을 바꾸려고 하다 보면 스트레스만 더 늘고, 평생 살아온 삶의 습관을 실제 바꾸기는 그리 쉽지 않다는 의사의 조언을 듣고서는 맘 편히 약 먹고 지내고 계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목사님의 건강에 대한 관점은 약 잘 먹고 맘 편히 지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교회의 건강함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건강한 교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우리 교회를 섬기면서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묻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이 ‘건강한 교회란 어떤 교회인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건강한 교회가 정확히 이것이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찾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건강한 교회에 대한 관점이 다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를 생각할 때 중요한 점은 사람의 시각이 아닌 하나님의 시각, 하나님의 교회를 향한 기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복음’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 세상에 어떤 교회가 스스로 복음에 기초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의 교회나 신앙을 볼 때, 복음보다는 또 다른 어떤 것이 우리의 모습 가운데 자리잡고 있음을 봅니다. 그 무엇인가를 예수님을 대신하여 믿고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우리 신앙의 현주소입니다. 기본적으로 ‘복음’이란 말은 ‘좋은 소식’ 혹은 ‘구원의 기쁜 소식’을 뜻합니다. 이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시작되며,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그 핵심이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교회가 ‘복음’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복음 중심’의 관점이 아닌 ‘사람 중심’의 관점으로 교회의 모든 활동들이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편안해 하는 예배 형식으로 점점 바뀌어 가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찬양이 불려지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들로 점점 교회 안이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당 안으로 사람들이 점점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정작 교회당 밖에서는 더 이상 복음의 소리가 들려지지 않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을 닫는 교회의 숫자는 점점 늘어만 가고, 기독교인의 숫자 역시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만약의 ‘사람’ 중심의 교회가 건강한 교회이고, 그 많은 사람들이 그 같은 교회로 몰려들어 교회가 부흥하고 있다면, 당연히 이 세상에는 더욱 풍성한 복음의 역사가 나타나서 곳곳에 교회들이 늘어나고 교인들이 증가해야 하는데, 오늘날의 현실은 점점 그 반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교회, 사람들이 몰려드는 교회는 과연 건강한 교회인가?’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복음은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전하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건강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무엇인지를 알며, 이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누는 교회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 중심의 교회는 교회 안으로의 집중력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면, 복음 중심의 교회는 세상 속으로의 확장성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에 있는 교인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빌 1:27)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 근거하여 볼 때, 이제 복음을 받은 구원받은 우리는 구원받은 것에 감격하지 말고, 구원받은 자답게 이 땅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책임감을 갖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복음에 합당한 삶이란 믿음 생활을 통해 우리의 필요한 것을 채우는 이기적인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수고하는 구체적인 우리 삶의 희생과 헌신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이 복음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는 어떠한가 우리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이 땅에 세움 받은 지 2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우리 교회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우리는 사람 중심의 교회인지 아니면 복음 중심의 교회인지 우리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방향성이 우리 스스로를 향하고 있다면, 그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복음’을 그저 고이 간직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주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교회,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성도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해서 임을 기억하면서, 23년 전 우리 새생명 교회가 처음 세워지며 품었던 사명, ‘새 생명의 능력’으로 이 땅 위에 ‘생명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일에 우리 모두 앞장설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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