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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중의 은혜


은혜 중의 은혜


“은혜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에 부정을 표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은혜를 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은혜를 받고 싶어도 받아지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그런 때는 대부분 우리 마음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밤에 운전을 하는데 비가 정말 많이 왔습니다. 차유리에 누가 물대포를 날리는 것 같아서 와이퍼가 쉴새 없이 움직이는데도 소용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도 차 안으로는 진짜 한 방울도 안 들어오네?' 새삼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빗속을 달리면서 창문을 한번 열었는데 비가 싸대기를 때리듯이 안으로 엄청나게 들어왔습니다. 참으로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문을 닫았을 때는 한 방울도 안 들어오다가 문을 여니까 이렇게 들어오다니‥‥’ 그러다 우리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폭우처럼 쏟아져도 나의 마음이 닫혀 있으면 한 방울도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 남들은 폭우와 같은 은혜에 흠뻑 젖어서 황홀해 하고 있는데 내 마음에만 한 방울도 닿지 않을 때, 나는 우주의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듯한 소외감을 느끼고야 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열어야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디 은혜뿐일런지요? 아이의 미소를 볼 때도,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날 때도, 넓고 높은 하늘을 볼 때도, 시원한 냉수 한 잔을 마실 때도, 마음이 열려 그 모든 것이 마음에 닿을 때 우리의 마음은 비로소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제일 가는 것이 바로 '내 마음'인 것 같습니다. 마음만큼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내 마음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내 마음을 닫는 것은 분명히 내 의지로 하는 것 같은데, 여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분명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잠긴 내 마음의 열쇠를 가지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혜 중에 은혜는 마음이 열리는, 아니 '마음을 열어 주시는 은혜'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내 힘으로 해 보려 노력하며 살다 보니, 은혜조차도 내 힘으로 어찌 볼 수 있을 거란 오만 속에 오랜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내 마음 내 뜻대로 바꿔가며 마음대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은혜 밖에서 메마름 속에 안달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살아도 은혜에 푹 젖어 사는 이가 있는 반면에, 여전히 뽀송뽀송한 건조하고 메마른 심령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내 자신을 비교하기 이전에 내 마음을 살피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먼저 바라볼 수 있기 바랍니다. 닫혀진 내 마음을 활짝 열어주실 이는 오직 하나님 밖에 없음을 고백하면서 그 앞에 설 수 있기 바랍니다. 내 마음을 만지시고, 내 마음을 열어 주시는, 그래서 당신의 은혜 안으로 우리를 초청하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을 만나시기를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오늘 은혜를 사모하며 하나님 앞으로 나오신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예배의 자리에서 오늘도 마음을 열고 은혜를 충만이 받으시기를 축복 드립니다. 아니 내 힘으로 마음을 열 힘이 없으시다면 오늘 나의 마음을 열어 주실 하나님께 간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여! 내 마음을 열어 주소서.’ 그렇게 내 마음의 열쇠를 가지신 하나님께 은혜 중의 은혜, 마음을 열어주시는 은혜를 구하여 폭우와 같이 흠뻑 적셔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시간이 바로 여러분의 예배의 자리가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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