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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따라가기


북극성 따라가기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있는 사하라 사막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사막 한가운데 '비셀’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거기서 사막을 가로질러 빠져나가려면 3,4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마을 사람들은 사막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벗어나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든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이 계속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모험가였던 영국 사람 켄 레먼이라는 사람이 그 마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마을을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계속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상하다 싶어서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청년 한 사람을 고용해서 사막을 건너게 하고는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이 청년은 열흘 동안 사막을 헤매다가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는데, 켄 레먼은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이런 어리석은 반복을 계속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원주민들이 사막을 벗어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북극성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북극성은 지금처럼 GPS나 지도가 발달하지 않은 때에 길 잃은 나그네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주는 존재이지요. 그런데 비셀 마을 사람들은 그 북극성의 존재를 모른 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서는 켄 레먼은 그 청년에게 사막을 빠져나가는 방법으로 이렇게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낮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자라. 체력을 아껴라. 그리고 밤이 되면 북극성을 따라가면 된다."


켄 레먼의 조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생각을 안겨줍니다.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고는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고는 또 다시 일터로 나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사실 삶의 방향 감각 같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그저 하루 하루를 생존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들은 아무 문제 없이 인생을 잘 알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있습니다. 뭐든지 잘 보고 잘 판단하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상 돌아보면 비셀 마을 주민들처럼 항상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마는 인생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비셀 마을 주민들의 문제는 잘 보이는 낮에 열심으로 길을 나선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지쳐 밤에는 쉬기를 반복하다 보니, 한참을 가 보아도 여전히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마는 것입니다. 낮에는 무엇이든지 잘 보이는 것 같고, 무엇이든 선명해 보이지만 진짜 결정적인 것은 밤에 보인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르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내 방향을 결정하는 별은 낮에는 안 보인다는 사실을 그들이 깨닫기에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요?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늘 제자리인 것 같습니다. 그런 방황하고 지쳐만 가는 우리들 귀에 들려져야 할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낮에는 쉬어라.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라,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 북극성이 보이는 밤이 되면 북극성을 따라가면 된다." 상징으로 전하는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서 진짜 낮에 잠만 자면 안 되겠지만 우리는 이 말 속에 담긴 진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북극성이 되신 하나님을 보고 따라 가라는 진리입니다. 분주한 우리의 낮과 같은 삶 속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항상 떠 있는 북극성, 항상 우리 위에 비추고 있는 북극성. 잠시 분주한 세상에서 떨어져 비록 어두운 밤이라 할지라도 더욱 빛을 발하는 그 북극성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비로소 잃어버린 우리 신앙의 여정을 다시금 시작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순간이 아브라함에게는 갈대와 우르에서 정신 없이 우상을 만들어 팔며 살던 때에 찾아 왔습니다. 낮과 같이 정신 없이 살던 때에는 보이지 않던 북극성 되신 하나님이 어느 순간 그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 북극성을 바라보면 신앙의 여정, 믿음의 조상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삶으로 인해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요? 참 오래 시간 힘들게 걸어 온 것 같은데 여전히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여 낙심하고 계신지요? 남들보다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채워지는 것은 공허함뿐이신가요? 그렇다면 북극성이 보이는 밤을 기다려 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깜깜한 밤이라 할지라도, 절망의 순간이라 할지라도 그 어둠 속에 더욱 밝게 빛나는 북극성, 우리 하나님의 존재를 발견하게 되면 우리의 방황은 이제 끝낼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을 밝게 비추시는 북극성을 바라보면서 걷노라면, 우리는 더 이상 허무하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인생이 아니라 사막을 벗어나 목적지에 다다르는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북극성 되신 하나님을 따라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여러분의 발걸음을 힘차게 옮겨 나가 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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