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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앞에 약해지는 믿음


위기 앞에 약해지는 믿음


눈에 보이는 위기 앞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바라고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히 11:1). 이 믿음의 자리에 서기까지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아브라함에게서도 우리는 그 많은 시행착오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간 아브라함은 자신이 거하던 땅에 기근이 들자 그는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애굽에는 나일강 덕분에 양식이 풍성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애굽에 가까이 가자 아브라함은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애굽 사람들이 자신의 아내를 빼앗으려고 자신을 해칠까 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결국 사라에게 애굽 땅에 들어가서는 자신의 누이라고 거짓말하기를 당부합니다. 아브라함이 우려했던 대로 애굽 사람들이 사라의 아리따움을 보았고, 바로 왕은 그녀를 궁으로 들게 합니다. 바로는 사라를 데려가면서 지참금으로 아브라함에게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 나귀와 낙타를 주었습니다. 만일 사라가 아브라함의 아내임을 바로 왕과 애굽 사람들이 알았다면 아브라함의 예상대로 그를 죽이고 사라를 빼앗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브라함의 행동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행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고 아브라함을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즉 아브라함의 편이 되셔서 그를 대적들로부터 지켜 주시겠다고 이미 약속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그저 예상되는 위기 앞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망각하고 거짓으로 위기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려 했습니다. 아마도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담대하게 행동했다면 하나님은 그의 생명을 보호해 주셨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이 같은 행위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도 사실 매 순간마다 눈에 보이는 위기 앞에서 두려워하고 거짓으로라도 그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는지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어떻게든 그 일들을 해결하려 여러 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써 가며 준비하는지요? 그러나 믿음의 성도라면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인간의 꼼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담대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그 하나님의 약속이 언제나 우리 앞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브라함의 실수로 벌어진 사라를 빼앗길 뻔한 사건은 하나님께서 바로의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심으로 일단락 됩니다. 하나님은 초자연적 역사로 아브라함에게 그의 아내를 돌려보내심으로 말씀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십니다. 비록 아브라함은 그 순간 믿음으로 행하지 못하였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언약을 신실히 지키시며 사라를 구원하십니다. 이것을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고 두려워하지 않고 사라를 아내라고 밝혔어도 하나님이 그를 안전하게 지키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믿음의 성도들은 이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의 약함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전지전능하심을 믿고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믿음으로 담대하게 행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아브라함의 실수 속에서도 당신의 선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신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실수투성이인 삶 속에서도 우리의 믿음의 행위를 기뻐하시며, 약속을 굳게 믿는 자에게 구원과 승리를 기쁘게 베푸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눈 앞의 위기 앞에서 자꾸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네, 실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실수를 통해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결국 신앙의 훈련 과정은 눈에 보이는 현실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시며 언약을 신실하게 이루시는 하나님께로 우리 마음의 중심을 옮기는 과정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때로 실수하는 과정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위기 앞에서 주눅들어 연약해지지 마시고 더 깊고 더 높은 신앙의 단계로 나아가기를 힘쓰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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