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자리를 지키라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733
- 22-08-14 08:43
자신의 자리를 지키라
창세기 3장에 보면, 선악과 따 먹음으로 말미암아 인류 최초의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오는 과정과 그 죄로 인해 여지없이 무너져 버리는 아담과 하와의 실패를 우리는 보게 됩니다. 왜 그들은 실패하게 되었을까요? 아담과 하와의 실패는 바로 각자의 역할에서 실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금지된 열매를 따먹는 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하와였습니다. 뱀의 유혹에 넘어가서 그 열매를 따먹고 나서는 남편에게도 그것을 주어 먹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즉 인간이 최초로 범죄하는 일에서 리더십을 행사한 것이 하와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지금 리더십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물론 아닙니다. 하와의 존재 의미는 아담의 돕는 배필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와의 역할은 아담이 앞장서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또는 아담이 실패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와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아담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자리가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가 입 대신 음식을 먹겠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회에서 이러한 역할의 혼동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목사의 역할이 있고 교인의 역할이 있습니다. 또 여러 교인들이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자기 역할만 잘 하면 돼요. 능력이 넘쳐서 다른 역할까지 하려고 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만일 하와가 금지된 열매를 따먹도록 유혹을 받았다 하더라고 자기 자리가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알았더라면 먼저 남편과 상의하고 남편이 이 사건을 주도해서 이끌어가도록 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이 먼저 먹어버렸습니다. 자기가 결론을 내리고 결정을 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남편에게도 주어 먹게 했습니다. 자신의 결정을 남편에게 받아들이도록 한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아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아담은 가정의 지도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하와가 이미 금지된 열매를 먹어버린 상황이라 하더라도 아내가 내미는 그 열매를 냉큼 받아먹어야 할 것이 아니라, 정신을 차리고 그 난국을 수습하려고 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아담이 얼마나 갈등을 했는지, 얼마나 많은 생각 끝에 그 열매를 받아먹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여기서의 아담의 행동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책임지기를 포기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약 아담이 거기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올바로 대처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의 운명이 전혀 달라졌을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만한 주제가 있습니다. 하와가 이미 금지된 열매를 먹은 것을 안 아담은 왜 자신도 따라서 그 열매를 먹었을까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습니까? 사랑하는 아내가 이미 몸을 버린 것을 보고 자기만 깨끗하게 살겠다고 할 수가 없어서 사랑하는 아내와 운명을 같이 하기 위해서 함께 몸을 더럽히기로 한 것일까요?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담과 하와는 하나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하와 혼자서는 인류를 대표할 수 없습니다. 하와 혼자서 금지된 열매를 먹었을 때는 범죄의 효과, 즉 눈이 밝아 벗은 것을 깨닫게 되는 현상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비로소 아담이 그것을 받아서 먹었을 때에야 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하와만 금지된 열매를 먹고 아담은 아직 먹지 않은 상태는 범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결국 아담이 그 범죄에 참여함으로써 인류의 범죄가 통합적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담은 범죄의 길로 들어가고 있던 하와를 붙잡아서 다시 되돌아오도록 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담이 하와가 내미는 금지된 열매를 냉큼 받아먹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실수입니까? 이것은 하와가 처음에 먹은 것보다 훨씬 더 큰 잘못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른 아담의 그 다음 행보는 자신의 책임을 하와에게 떠넘기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까? 사실 이것이야말로 타락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범죄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범죄하기 전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범죄하고 나니까 사람이 이렇게 변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이 '너 왜 먹지 말라고 한 열매를 먹었느냐?'고 하실 때, '잘못했습니다. 제가 하나님 말씀을 깜빡 잊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이렇게 자신의 잘못과 자기 책임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인류의 운명이 또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담은 아담대로, 하와는 하와대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도 많은 일들이 있는데, 그런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그 교회는 안타깝게도 결국 아담과 하와의 뒤를 충실하게 따르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서로 책임을 자기 것으로 하려는 사람이 많은 교회는 건강한 교회이고 든든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서로의 자리를 잘 지켜가며 서로가 책임을 지려는 자세로 가정을 그리고 교회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워 나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축복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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