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교회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95
- 25-01-19 08:32
주님의 교회
우리가 알고 있는 교회와 우리가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한 주님의 평가는 어찌 보면 아주 냉정하십니다.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예배가 아닌 사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교회, 다른 사람을 돕는 다는 취지 아래 오히려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초점을 맞춰버린 교회, 그런 교회, 그런 성도들을 향해 주님은 채찍을 드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성전 안에서 다 내쫓으셨습니다. 교회를 지켜왔던 자들이었고,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았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엔 하나님이 아닌 자신들의 욕망을 이룰 다른 무엇인가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들을 향해 채찍을 드셔서 엄하게 꾸짖으시고 내쫓으시며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요2:16)라고 말씀하십니다. 비슷한 사건을 기록한 마태복음에서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그런데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 도다”(마21:13)라고 외치셨습니다. 바로 이 말씀이 오늘 우리가 깊이 새겨 들어야 할 성전, 즉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이 말씀은 구약의 이사야 56장 7절의 말씀과 예레미야 7장 11절 말씀을 함께 인용하고 있는 말씀인데요, 우선 주님은 교회를 가리켜 ‘내 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약 성경에서 성전을 가리키는 단어로는 ‘나오스’, ‘히에론’, ‘오이코스’가 사용됩니다. ‘나오스’는 성전을 건물이나 조직 같은 외형적인 것으로 언급할 때 사용되었고, ‘히에론’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거룩한 곳이란 의미가 강조된 명칭으로 건물보다 장소를 나타낼 때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에서는 ‘오이코스’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엄격히 말하면 ‘집’이란 뜻이 있는 ‘오이코스’는 ‘성전’이라는 건물을 가리키기 보다는 그 성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과의 관계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집입니다. 주님이 머리가 되시는 교회, 주님이 모퉁이 돌이 되신 교회, 그리고 주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 속에 세워진 교회. 그렇게 세워진 교회가 바로 우리의 교회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집이라 고백을 하는데, 주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나의 집처럼 여길 때가 있습니다. 분명 이 집의 소유권은 주님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통해 온갖 이익을 자신이 다 취하고 누리려고 한다는 말입니다. 말하기는 이 집은 주님의 집이라 말하면서 자신의 기득권을 여전히 주장하려 하는 모습이 교회 안에서 얼마나 많이 자행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분명 주님이 이 교회의 머리라고 외치면서 자신이 머리가 되어 자신이 이끄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주님이 진짜 뭘 원하시는지, 주님의 생각은 무엇일지 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생각은 이렇다 하면서 교회를 이끌고 가려는 모습이 얼마나 강한지 모릅니다.
아주 작게, 어렵게 시작한 교회들이 어느새 교인들이 많아지고 재정적으로 풍성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모두가 다 그렇게 교회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고 여깁니다. ‘다른 교회들도,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왜 뭐가 그리도 유별나서 우리는 달라야 합니까?’라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는 주님의 음성,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그 당시 모두가 다 그렇게 생각하고 모두가 다 그렇게 여겼던 성전에 대해서 “내 집은”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은 제사장들의 소유가 아니다. 그 속에서 백성들과 하나님을 연결하는 소위 ‘아주 친절한 무리들’의 것이 아니다. 이 성전은, 이 교회는 ‘나의 집’이다. 내 것이다. 내가 피 값을 치루고, 친히 모퉁이 돌이 되고, 친히 머리가 되어 세워진 것이 바로 이 교회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고 세워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쉽게 저지르기 쉬운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나의 열심이, 나의 희생과 섬김, 헌신이 들어간 곳이기에 우리는 착각하기 쉽습니다. 이게 바로 ‘나의 교회’라고.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나의 열심과 희생과 헌신, 사랑이 들어가 나의 소유라는 개념이 내 안에서 자라기 시작하면 우리는 어느새 이 교회를 통해 나의 이익을 챙기려는 성전 안의 그 무리들과 다를 바 없어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나의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교회’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교회에 충성된 일군으로 섬기기 원한다면 이 사실을 꼭 기억할 수 있기 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올 한 해 여러분의 섬김의 자리에서 주님의 교회를 마음껏 드러내시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드립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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