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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래도 씨를 뿌려야 합니다


세계 1차대전이 일어나기 전, 어느 한 작가가 알프스 지역을 여행을 하다가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중년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알프스의 프로방스 지방, 해발 1,200미터 이상에 사는 외로운 사람으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후 개 한 마리와 양 서른 마리를 치는 양치기로 살고 있었습니다. 한편 그곳은 원래 숲이 우거진 곳이었는데 벌목으로 숲이 사라지고 샘이 말라서 사람들이 다 떠났고 결국 유령의 마을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작가가 질문하자 엘제아르는 황무지에 하루 100개씩 실한 도토리를 심는다고 답했습니다. 그 후 작가는 30년이 넘도록 그를 잊고 있다가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그가 살던 지역을 다시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자기가 기억하던 예전의 마을이 아니었습니다. 숲이 있고 시냇물이 흐르며 다양한 짐승과 많은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엘제아즈 부피에가 황무지였던 그곳에 회복을 기대하고 매일 도토리 100개씩을 뿌린 결과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주 남침례회 한인 총회를 섬기고 돌아왔습니다. 언제가 총회 총무님께 그런 건의를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제발 좀 우리 한인 총회도 미국 총회(SBC)처럼 교회를 개척하는 목사님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고 물질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탁의 말씀을 간곡히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교회를 개척해 본 경험과 아픔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거의 8년이 지난 지금, 캐나다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교회들을 도와 몇 개의 교회가 건강히 세워져 가고 있다는 보고를 이번 총회를 통해 보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드린 건의, 교회 개척자들에게 멘토링이 필요하고, 또한 그들에게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부탁의 말씀을 드렸는데, 그 건의를 지나쳐 들으시지 않으시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결국엔 일이 이루어지도록 수고해 주신 총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교회가 점점 힘을 잃고 점점 사라져 가는 시대라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때라 할지라도, 어쩌면 이미 황폐해진 땅이라 할지라도 누군가는 회복을 기대하며 매일 도토리 100개씩을 뿌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에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단 하나의 개척 교회에도 지원이 없었던 우리 총회의 모습을 돌아보면, 지금 맺어가는 열매는 어찌 보면 아주 작은 결과이지 않나 생각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의 단지 몇 개의 교회 개척 지원이 앞으로 그 씨앗이 열매를 맺어 수십, 수백 개의 교회들이 계속해서 개척되는 일들이 미주 지역과 캐나나 지역에 일어나게 될 줄 믿습니다.


저희 교회도 금년부터 다음 세대를 위한 Kindred Church를 세우는 데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이 교회가 이 땅 위에 세워지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도움은 이들을 위해, 이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 주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믿음의 고백과 함께 기도로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재정의 도움은 그 다음 일입니다. 바라기는 저희 교회를 사용하셔서 이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리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랑하므로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마음껏 하나님 앞에 나와 예배 드리고, 훈련 받고, 세상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고 주의 증인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엘제에르 부피에라는 사람이 매일 100개의 도토리를 황폐한 땅에 뿌린 결과 숲이 우거지고 시냇물이 흐르며 다양한 짐승과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오늘 우리의 메마르고 황폐한 삶 속에서 하나님의 회복을 기대하고 믿음으로 울면서 씨를 뿌릴 수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한 것이 기적의 역사를 이룰 수 있음을 우리 모두 기억하기 원합니다. 아무리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보여도, 아무리 두드려도 도대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영혼이라 할지라도 오늘 하루 눈물로 씨를 뿌린다면 언제가 기쁨의 열매를 누군가는 반드시 거두게 될 것입니다. 비록 내가 뿌린 씨앗을 내가 거두지 못한다 하여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열매를 그 누군가가 거둘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칭찬받을 성도들인 줄 믿습니다. 다만 내 눈에, 내 손에 그 열매를 만져볼 수 없다는 사실에 우리는 쉽게 낙심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황폐한 땅이 변하여 푸른 숲으로 바뀐 모습을 상상하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기 원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며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실천해 나갈 때 크고 놀라운 일을 보게 될 것임을 믿으며 오늘의 눈물의 씨앗이 변함없이 뿌려지기를 소망합니다. 그 열매 반드시 맺게 되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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