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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걸음씩


하루에 한 걸음씩


인생을 살아볼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인간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나름대로 앞날을 예측하고 준비해 보지만, 인생에는 돌발 변수가 너무나 많습니다. 믿었던 사람이 돌연 등을 돌리고 떠나기도 하고,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무산되기도 하며, 잘나가던 직장에서 갑자기 좌천되거나 해고되기도 하고, 건강하던 몸이 덜컥 큰 병에 걸려 몸져 눕게 되기도 합니다. 내가 훤히 아는 길에서 길을 잃고, 내가 자신만만하던 분야에서 망할 수 있는 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의 수많은 변수가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폭풍처럼 밀어닥쳐서 우리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살아본 사람들은 결코 인생을 쉽게 보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예측할 수가 없고, 남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많이 배웠다고 해서, 더 오래 살았다고 해서, 또 계획하고 준비한다고 해서 안개 같은 미래를 내다볼 수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미래가 오든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며 맞이하는 것입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우리 주님만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겸손히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새벽 혹은 저녁 한적한 때에 바쁜 일상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주님과 교제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유대 랍비들의 전승에 따르면,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120년은 노아가 방주를 만들 나무를 심는 그 하루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나무가 큰 다음에는 그 나무를 베는 하루, 또 그 나무를 맞추는 못질 하루가 합쳐서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이 일이 120년 걸릴 것이라고 미리 말씀해주시지 않았고, 노아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말씀해 주셨으면 노아는 기가 질려서 순종의 첫걸음도 떼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매일 조금씩, 하루에 한 걸음씩 그날의 자신이 감당할 일들을 순종하면서 해 나간 결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구원의 방주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전의 사람은 이렇게 매일 한 걸음씩 꾸준히 걷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알아주는 성공은 누가 먼저 목표에 빨리 도달하는가 이지만, 영적 성공은 목표점까지 빨리 도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입니다. 노아의 위대한 순종은 그가 방주를 만들기 위해 나무 한 그루 심는 일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요즘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지 책은 읽지 않는 메마른 시대입니다. 파편적인 정보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데만 익숙해져 있다 보니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자신의 인생을 영적 시각에서 되돌아보는 묵상을 잘 안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육체가 피곤하고 영혼이 사막같이 말라갑니다. 예측 못한 인생의 변수에 충격 받고 상처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실패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로 새날을 맞이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교제한다면, 매일 한걸음씩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걸어간다면 우리 영혼 속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던 독소들은 하나 둘 빠져나갈 것이고, 그 고통의 자리에 하늘로부터 임하는 지혜와 은혜가 채워질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할 때 우리는 실패를 통해 더 겸손해지고, 상처로부터 회복되어 더 온유해지며, 고통을 통해 더 지혜로워지고, 절망을 통해 더 기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2024년을 정리하고 2025년 새해를 맞이해야만 하는 순간입니다. 아쉬움이 많은, 긴 터널과도 같은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에 연연하기 보다는 그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회개와 결단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수 있기 원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매일 매일 조금씩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축복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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