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말씀

목회서신

믿음을 지키는 교회


믿음을 지키는 교회


사무엘상 17장에 보면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때 다윗이 대적하여 싸워야 했던 거인 골리앗이 입은 갑옷의 무게는 무려 57킬로그램이었습니다. 창 자루는 베틀처럼 무거웠고, 창날의 무게만 7킬로그램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어떤 용사도 나서지 못하고 벌벌 떨고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년 다윗이 나섰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사자나 곰과 싸워 이긴 경험담을 이야기 합니다. 이 말씀만 본다면 다윗의 믿음은 자칫 자신이 사자나 곰도 이겼으니 골리앗도 이길 수 있으리라는 자기 확신에 불과한 것처럼 보입니다. 물매 던지는 실력을 믿는 믿음에 불과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후의 말씀을 보면, 다윗은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해 승리합니다(삼상 17:45~47).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중 하나인 버가모는 고대 종교의 중심지로, 수많은 신전이 있었고, 로마 황제의 신전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버가모에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데다가 사탄이 거짓 믿음을 버가모 교회에 흘려 보냈습니다. 성도들의 믿음을 흔드는 발람과 니골라당의 교훈은 간음을 일삼고 우상의 제물을 먹게 만드는 종교 혼합주의였습니다. 이것이 올바른 믿음이라고 외치는 거짓 가르침의 물결에 성도들은 시선을 이 땅에 두었습니다. 그러나 소수의 성도들은 그 거짓 믿음을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굳게 믿었습니다. 이처럼 믿음은 자기 확신이 아니며, 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님이 우리 믿음의 대상임을 분명히 고백할 때 우리의 믿음이 바로 서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믿음이란 우리가 무엇을 믿기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의 주체가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자기 확신과 같은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믿음의 내용인 말씀의 깊이를 가질 것을 권면합니다. 다윗처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 그 분의 이름과 능력을 믿고 살아갈 때 골리앗과 같은 거대한 산을 능히 넘어 승리할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버가모 교회의 안디바와 같은 성도들처럼,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믿음의 대상임을 믿고 고백할 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향한 바른 믿음의 관계 속에서 예수님을 온전히 나의 믿음의 대상으로 고백함으로 우리의 험난한 삶 속에서 능히 승리하며 살아가게 될 줄 믿습니다.


이처럼 버가모 교회에는 예수님의 이름을 붙잡고 참된 믿음을 지키는 이들이 있었고, 안디바와 같은 이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피를 흘려 순교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교회에도 발람과 니골라당의 교훈이 흘러 들어와 성도들을 흔들었습니다. 버가모 교회의 성도들이 발람과 니골라당의 교훈에 이처럼 쉽게 동조했던 이유는 박해 속에서 고통 받던 교인들이 발람의 타협적인 교훈을 따르는 것이 그 당시 살아가는데 있어서 적절한 태도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생명을 유지하고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편안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발람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따르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는 태도라 주님은 사도 요한을 통해 책망하십니다. 


종종 목사님들이 강단에서 성도들의 반응을 독려하기 위해 "믿습니까?"하고 질문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성도들은 응당 "아멘"이라고 응답합니다. 그러나 어떤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같이 내용 없는 믿음은 공허합니다. 버가모 교회가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그들에게는 분명 믿음이 있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던 믿음이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며 어느 순간 공허한 믿음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믿음이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자기 확신은 믿음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은 하나님을 믿음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 믿음의 내용을 세상에서 찾으면 공허할 뿐입니다. 참된 믿음은 주님의 말씀을 내용으로 삼아야 합니다. 요한계시록 속 버가모 교회의 교훈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신앙의 교훈은 다름아닌 우리의 믿음이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 주님과의 인격적 관계 안으로, 말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종말의 때에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참된 믿음의 대상으로 삼고 말씀 속에서 날마다 그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버가모 교회에 약속하셨듯이 감추어진 생명의 만나를, 그리고 구원의 약속인 흰 돌을 오늘 우리에게도 축복으로 부어 주실 것입니다.


댓글목록

TOP